기사입력 2010.05.01 15:32 / 기사수정 2010.05.01 15:32
김보경(오이타), 구자철(제주), 이승렬(서울) 등 21살 동갑내기 3총사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지만 당당하고 힘찬 모습으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워낙 실력이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이들 가운데 1-2명 정도만 엔트리에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지난 1월, 처음 발탁된 뒤 모두 살아남는데 성공하며 또 하나의 더 큰 신화를 다짐하고 있다.
사상 처음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남아공월드컵. 하지만 이들에게 아프리카는 이미 좋은 추억처럼 여겨지고 있다. 바로 지난 해 9월, 이집트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18년 만에 8강 신화를 재현해냈기 때문이다. 첫 경기에 지고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긴장하는 모습없이 당당한 경기를 펼친 끝에 미국, 파라과이를 차례로 꺾으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물론 이집트와 남아공의 환경이 다르기는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갖고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들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후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어 지난 1월, 동계 전지 훈련부터 대표팀에 합류된 3인방은 뛰어난 경기력과 감각적인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며, 선배 선수들을 위협했다. 특히, 측면 자원인 김보경은 활발한 움직임과 공격력으로 합격점을 받으며 부상중이었던 염기훈(수원)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수 이승렬 역시 패기넘치는 플레이와 감각적인 골결정력에 좋은 점수를 받았고, 구자철도 나이답지 않은 원숙한 경기 조율 능력과 안정감있는 플레이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경쟁력있는 이들의 플레이는 한국 축구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고, 결국 예비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리며 월드컵의 주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허정무 감독 역시 이들의 경쟁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 감독은 "(이들은) 분명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결코 나이와는 상관없이 충분히 뛰어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며 "어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선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척도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이들이 통과해야 할 관문은 딱 하나 남았다. 바로 오는 16일에 있을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는 것이다. 23명 엔트리에 들지 못하더라도 허정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예비 엔트리에라도 넣어 남아공에 같이 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목표하는 것은 예비가 아닌 당당한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당당한 '홍명보의 아이들' 3인방의 목표 달성이 이뤄질 지 기대된다.
[사진= 김보경, 이승렬, 구자철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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