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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혁, 역도 금메달 16년의 한을 풀다

기사입력 2008.08.13 23:03 / 기사수정 2008.08.13 23:0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올림픽에서의 역도의 메달은 용상에서 결정 난다는 말이 맞는 한판 승부였다. 사재혁(23, 강원도청)은 베이징올림픽 남자역도 77kg급에서 인상 163kg 용상 203kg을 들어올려 종합 366kg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인상에서 165kg만 들어도 금메달이 확실시 예상되었던 사재혁은 1차 시기에서 160kg을 가뿐히 성공시켰으며 2차 시기에서 자신의 인상 최고기록인 163kg을 성공시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 종목의 최강자이자 전설로 평가받았던 터기의 사기르는 인상에서 165kg을 1차시기부터 강행했지만 3차시기까지 모두 실패하며 탈락됐다. 결국 한국 사재혁, 김광훈(26, 한체대) 등과 중국의 리 홍리, 그리고 아르메니아의 타브티안으로 좁혀진 승부의 흐름은 용상에서 결정되었다.

한국의 사재혁과 김광훈은 모두 처음부터 200kg 이상으로 첫 번째 시도를 시도했다. 반면에 다른 선수들은 모두 200kg에서 한참 모자라는 190kg 초반 대에서 1차시기를 시작했고 중국의 리 홍리는 용상 1차 시도에서 193kg을 성공시켰지만 2차 시도에서 198kg을 실패해 사재혁의 금메달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리 홍리는 3차 시기에서 어렵게 198kg을 성공시켜 인상과 용상 합계 366kg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 체금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에 가장 가벼운 체중을 가진 사재혁은 리 홍리와 같은 무게만 들어도 우승하는 유리한 고지에 서 있었다.

사재혁은 처음에 계획했던 203kg에서 201kg으로 낮춰 1차시기에 들어갔다. 우선 메달권에 진입하고 금메달을 노리자는 전략이었다. 평소에 가뿐하게 들었던 201kg의 바벨은 사재혁에게 위협적인 것이 못됐으며 이제 남은 것은 금메달을 결정지을 203kg의 바벨이었다.

가벼운 호흡을 마치고 경쾌하게 경기장에 올라온 사재혁은 파이팅을 외치고 바벨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한 치의 주저함 없이 거뜬하게 203kg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용상 첫 시기에서 200kg을 성공했지만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한 206kg은 2차와 3차시기에 걸쳐 모두 실패해 아깝게 4위에 머물렀다.

무릎을 비롯해서 4번이나 수술을 마친 뒤 더욱 무거운 바벨을 들기 위해 집념어린 투혼을 펼쳤던 사재혁은 드디에 세계정상에 우뚝서는 쾌거를 이룩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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