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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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원은 막고, 조상현은 던지고~

기사입력 2005.01.27 13:03 / 기사수정 2005.01.27 13:03

김주영 기자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면 어느 정도 안정권이라고 생각했던 SK 나이츠가 최근 경기 3연패로 공동 5위에 머무르며 8위와도 한 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 되었고, 따라서 올스타전 휴식 기간 전 마지막 경기인 26일 전자랜드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로 다가와 있었다. 필자는 '전자랜드 잡고 승률 5할로!!' 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 경기장을 찾았고, 홈경기 응원의 중심인 서포터스 석에서 그들과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즐겼다. 이번 시즌 내내 경기 내용 기록하고 정리하는 것을 위주로 하며 응원은 주로 마음속으로 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 경기는 먼저 팬의 입장에서 또 다른 열성 팬들과 함께 마음껏 응원하며 즐겁게 경기를 보았고, 기분 좋게 승리까지 얻어 내면서 매우 재미있고도 보람있는 경험이었다. 


<열띤 응원을 주도하는 SK 응원단장>

1쿼터 시작하면서 4쿼터 종료될 때까지 SK는 계속해서 리드를 지켜갔고, 결국 70 대 63으로 승리를 거두고 19승 19패로 단독 5위에 위치하게 되었다. 역시 토종 에이스 조상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하여 경기 내 최다 득점인 21득점을 올리며 안정된 공격력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황진원이 문경은을 효과적으로 수비해 주었던 점은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 승리로 SK는 위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숨 고르고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전자랜드는 4연패에 빠지며 여전히 9위에 머무르게 되었다.         

조상현의 공격력은 경기 초반부터 건재함을 과시했고, 그러자 역시 경기 내내 꾸준히 좋은 모습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어 갔다. 초반부터 깨끗이 성공되는 외곽슛에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것이 득점과 팀 승리로까지 이어져 한층 빛을 발했다. 개인적으로, 경기마다 널뛰기 식으로 극과 극을 달리는 득점력에는 역시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득점이 부진했던 경기에서는 선수 자신의 자신감 문제를 큰 원인으로 지적했었다. 지난 경기에서나 이번 경기에서, 그 전까지 조금 주춤하던 조상현의 공격력이 경기 초반부터 불이 붙으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모습이라 매우 바람직하게 생각되는 부분이다. 



<경기 중 조상현>

문경은을 수비하기 위해서 선발 멤버로 출전한 황진원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팀 승리의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매 경기 성실하게 임하며 특히 수비면에서 상대 팀의 주득점원의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던 황진원은 이 경기에서 역시 빠르고 집요한(?) 움직임으로 전자랜드의 주득점원이자 3점슈터 문경은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문경은이 15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정확히 슛을 쏠 기회를 못 잡고 수비 선수를 바로 앞에 붙인 채로 슛을 시도하는 등 어려운 공격을 하게 한 점이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한 경기에서 문경은의 턴오버가 7개나 나왔다는 점도 황진원의 활약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공격면에서도 3점슛 2개를 포함하여 14득점을 올리고 4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스틸까지 해주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기회가 났을 때 정확히 성공시켜주는 그의 3점슛 또한 최근 SK의 경기에서 기분 좋은 볼거리가 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코트에서 임재현과 얘기 나누는 황진원>

전자랜드는 확실한 가드진이 없는 상태라 역시 볼이 매끄럽게 돌아가지 못했고, 특히 속공 찬스는 전혀 살리지 못하며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SK에게 스틸도 15개 당하고 턴오버도 21개나 범하면서, 시원스럽고 매끄러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선발로 출전하여 조상현과 매치업을 이룬 김도수가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중간중간 공격이 살아나는가도 싶었지만 그도 이미 경기 초반 파울 4개였고, 중간에 투입된 최명도도 출전 3분여 만에 파울 4개로 물러나고 4쿼터에 다시 투입되었으나 결국 5반칙으로 퇴장하였다. 


<자유투 던지는 전자랜드의 김도수>


<경기 중, 불만인 듯한 표정의 화이트>


<자유투 던지는 문경은>

이 경기에서 팬들에게 가장 인상깊게 남은 장면으로 꼽힐 듯한 전희철의 덩크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팬들과 동료 선수들, 벤치에서 모두 기분 좋게 웃으면서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스틸에 이어서 임재현이, 수비수 아무도 따라오지 못한 상황에서 전희철에게 패스해 주었고, 팬들이 "덩크! 덩크!" 를 외친 완전 찬스 상황에서 멋진 팬서비스를 시도하나 그것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성공으로 인한 더 멋진 장면은 못 보았지만, 좌절 모드의 전희철과 그를 기분 좋게 다독여주는 선수들, 벤치, 그리고 팬들의 모습이 하나의 기분 좋은 볼거리였다. SK는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 모두 웃으면서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것이 초반 경기 분위기를 잡아가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전 타임 후, 벤치로 돌아가 앉는 전희철>

SK에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있다면 먼저 자유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경기에서 전형수의 자유투 성공률 저하를 지적했었던 것처럼 이번 경기에서 역시 전형수는 두 개의 자유투를 얻어 모두 성공시키지 못하였으며, 감각과 자신감 또한 잃어가는 모습이었다. 이 경기에서는 팀 전체 자유투 성공률도 매우 저조하여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점이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경기를 해나가면서 체력적인 면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 그것이 자유투 성공률의 하락으로 이어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분명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야 하며, 선수들 자신이 자각하여 경기 내용을 좀 더 편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이 경기로 SK는 정확히 승률 5할을 기록하며 한중 올스타전과 KBL 올스타전을 위한 휴식 기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5라운드에 접어 들면서 중위권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진 지금,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여 연승 분위기만 타준다면 보다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보며, 다시 치열한 순위 경쟁이 시작될 2월을 기약해본다.  


<승리 후, 장내 아나운서와 인터뷰하는 이상윤 감독>


 

<경기 승리 후 인터뷰하는 조상현> 

사진 촬영 : 김주영 기자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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