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에콰도르를 탈락시켰던 멕시코 팬들의 '소음 공세'를 지켜본 잉글랜드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잉글랜드는 월드컵 라이벌인 멕시코가 항의한 뒤 호텔 위치를 비밀에 부친 채 멕시코 팬들의 방해 공작 시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더 선'은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선수단에 평소 원정 경기 때 사용하는 귀마개와 안대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특별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협회 차원에서 따로 마련한 대비책이 없기 때문에 멕시코 팬들이 잉글랜드의 숙소 위치를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가 걱정하는 이유는 에콰도르의 사례를 봤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32강 상대였던 에콰도르 선수들은 멕시코와의 경기 전날 밤 숙소 밖에서 멕시코 팬들이 만드는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에 따르면 멕시코 팬들은 에콰도르 선수단 호텔 앞에서 폭죽을 터트리고, 북을 두드리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등 에콰도르 선수들의 잠을 방해하기 위해 각종 수단을 동원했다.
결국 에콰도르는 다음 날 훌리안 퀴뇨네스와 라울 히메네스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해 0-2로 패했다. 에콰도르는 탈락한 이후 FIFA 측에 멕시코 팬들의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으나 FIFA 차원에서 조치가 취해질지는 의문이다.
잉글랜드 역시 에콰도르의 사례가 자신들에게도 반복될 수 있다는 걸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더 선'은 "잉글랜드는 자신들의 위치를 비밀로 유지하고 싶어하지만, 유출될까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멕시코 기자들이 잉글랜드 선수단이 묵을 호텔 정보를 입수하는 대로 팬들에게 공개할 것이라는 점을 파악했다"며 멕시코 기자들에 의해 잉글랜드 선수단의 숙소 위치가 팬들에게 공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으로는 소속팀에서 원정 경기에 익숙한 잉글랜드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더 선'은 "주요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호텔 밖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게는 드문 일이 아니"라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흔하게 발생하는 어려움"이라고 했다.
한 소식통은 '더 선'을 통해 "잦은 국제 원정에 익숙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은 수면의 질에 따라 천연 수면 요법이나 백색 소음기 사용에도 능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가 우려하는 것들은 더 있다.
잉글랜드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선수들이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경기력 저하를 겪을까 걱정하고 있으며, 32강전이 끝난 뒤 햄스트링에 아이싱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 핵심 미드필더인 데클런 라이스의 출전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