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를 조직한 가운데 위원으로 참여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대한민국 체육이 더 나아질 수 있다면, 그 어떤 자리라도 기꺼이 함께하겠다"며 개별 종목 혁신위에 한국 체육 수장이 참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문체부는 3일 "혁신위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첫걸음을 뗀다"고 전했다.
혁신위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여기에 이영표 해설위원, 박주호 해설위원 등 유럽 빅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축구인 두 명이 위원으로 가세했다. 유승민 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 스포츠 행정인, 그리고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부경대 교수 등 체육계 전문가들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혁신위에서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제기된 축구 혁신 요구에 부응해, K-축구 거버넌스,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유 회장은 자신의 참여, 그리고 대한체육회장이 일개 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이해한다면서도 한국 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는 곳이라면 직함을 가리지 않고 노력하겠다며 장문의 글을 내놔 시선을 끈다.
유 회장은 "오늘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대한체육회장이 축구라는 단일 종목의 혁신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맞느냐'"라며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인 축구가 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데, 대한체육회장이 이를 외면하는 것이 과연 더 책임 있는 자세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체육회는 특정 종목 위에 있는 조직이 아니라, 모든 종목의 발전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조직입니다"라며 "축구는 하나의 종목이지만, 그 영향력은 축구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축구의 변화는 대한민국 스포츠 행정과 거버넌스, 유소년 시스템, 지도자 육성 등 체육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남깁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저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체육계의 투명성과 공정성, 선진제도 개선, 거버넌스 혁신을 약속드렸습니다. 혁신을 이야기해 놓고, 정작 국가적 혁신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약속은 공허해질 것입니다"라며 "제게 중요한 것은 직함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저는 대한체육회장이라는 직위를 내세우기 위해 참여한 것이 아니라, 우리 대표 종목인 축구가 더욱 잘될 수 있는 기반을 바라는 대한민국 체육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참여를 결정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도 형식보다 실천을, 직함보다 책임을 선택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체육이 더 나아질 수 있다면, 그 어떤 자리라도 기꺼이 함께하겠습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다음은 유승민 회장 글 전문>
오늘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대한체육회장이 축구라는 단일 종목의 혁신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맞느냐."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인 축구가 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데, 대한체육회장이 이를 외면하는 것이 과연 더 책임 있는 자세인가.
대한체육회는 특정 종목 위에 있는 조직이 아니라, 모든 종목의 발전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조직입니다.
축구는 하나의 종목이지만, 그 영향력은 축구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축구의 변화는 대한민국 스포츠 행정과 거버넌스, 유소년 시스템, 지도자 육성 등 체육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남깁니다.
특히 현재까지 참여하고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하고, 적합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능을 하는 위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체육계의 투명성과 공정성, 선진제도 개선, 거버넌스 혁신을 약속드렸습니다. 혁신을 이야기해 놓고, 정작 국가적 혁신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약속은 공허해질 것입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직함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혁신위원회는 서열을 정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모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대한체육회장이라는 직위를 내세우기 위해 참여한 것이 아니라, 우리 대표 종목인 축구가 더욱 잘될 수 있는 기반을 바라는 대한민국 체육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참여를 결정하였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번 논의가 축구만을 위한 혁신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좋은 제도와 새로운 거버넌스가 다른 종목에도 확산되어 대한민국 체육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대한체육회장이 함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리더십은 높은 자리를 지키는 데서 증명되지 않습니다. 필요한 자리에서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증명됩니다.
저는 앞으로도 형식보다 실천을, 직함보다 책임을 선택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체육이 더 나아질 수 있다면, 그 어떤 자리라도 기꺼이 함께하겠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