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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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25 대반전' KIA 불펜에 이런 카드가 있었다니…"많은 걸 내려놨다"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03 12:3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이형범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형범은 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8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린 가운데, KIA는 2-5로 끌려가던 6회초 이형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형범은 최지훈에게 안타, 고명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후속타자 조형우의 타격 때 전진 수비를 하던 3루수 김도영이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박민에게 송구했다. 2루주자 최지훈은 아웃됐다.

이형범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1사 1, 2루에서 정준재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2루수 김선빈이 2루로 송구해 1루주자 조형우를 아웃 처리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박성한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3루수 김도영이 막아내면서 이형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이형범은 7회초 SSG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1사 후 김성욱의 땅볼 때는 유격수 김규성이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또 한 번 야수의 도움을 받은 이형범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그 사이 KIA는 조금씩 추격에 나섰다. 6회말 한준수의 솔로포, 7회말 해럴드 카스트로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좁혔고, 8회말 박재현의 1타점 적시타로 5-5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KIA였다. KIA는 9회초 김성욱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9회말 나성범의 투런포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박상준의 타격 때 2루주자 한준수가 유격수 박성한의 포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으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승리로 KIA는 3연승을 질주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중반까지 끌려가던 흐름에서 이형범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따라갈 수 있었다"며 이형범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형범은 "수비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2이닝을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며 "6회초에는 위기도 있었지만 (한)준수의 리드에 맞춰 자신 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도영이가 6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줬고, (김)규성이도 강한 타구를 잘 처리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4년생인 이형범은 화순초-화순중-화순고를 거쳐 2012년 특별 23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2018시즌을 마친 뒤 양의지의 FA(자유계약)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고, 2023년 11월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형범은 두산 시절이었던 2019년 67경기 61이닝 6승 3패 1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 이적 첫해였던 2024년에는 1군 16경기 15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80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1군 12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11.70으로 부진했다.

그랬던 이형범이 올 시즌 확 달라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5월 7일부터 지금까지 1군 15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대반전'이다.

이형범은 "(그동안) 잘한 적도 있었고 못한 적도 있었는데, 올해는 많은 걸 내려놓고 야구만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또 야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끊었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내조도 큰 힘이 됐다. 이형범은 "아내가 몸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챙겨줬고, 마음도 편안하게 해줬다. 아기도 잘 돌봐줬다. 마음이 편안해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투심이다. 이형범은 "예전에는 몸쪽을 보고 투심을 던졌는데, 최근에는 가운데나 바깥쪽을 보고 투심을 던지다 보니 몸에 맞는 공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팔스윙도 좀 더 간결하게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 흐름만 놓고 보면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다. 2019년을 떠올린 이형범은 "그때는 구위가 지금보다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뭔가 천운이 따랐던 것 같다"며 "지금은 내가 생각했던 것들, 또 연습했던 것들을 쏟아붓다 보니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형범은 "2년 동안 힘들었는데, (스스로를) 되돌아봤던 것 같다. 무엇이 문제였고, 왜 안 됐는지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결과로 나타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지금은 1군에서 버텨보자는 생각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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