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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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노장도 뜨거운 눈물…'韓 대표팀 감독 지낸' 아드보카트, 퀴라소 독일전 1-7 참패에도 "부끄러울 것 없다, 자랑스럽다"

기사입력 2026.06.15 17:16 / 기사수정 2026.06.15 17:16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독일의 막강한 화력에 무너졌지만 퀴라소 대표팀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경기 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까지 흘렸던 그는 퀴라소의 월드컵 데뷔전 완패 이후에도 선수들을 감싸 안으며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퀴라소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했다.



인구 약 15만 명 규모의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유럽 강호 독일의 벽은 높았다.

퀴라소는 이날 전반 6분 만에 상대 펠릭스 은메차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1분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퀴라소의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이기도 했다. 

이후 소나기 골을 허용하며 대패했지만 선수단과 원정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즐겼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퀴라소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여전히 자랑스럽다. 월드컵 첫 경기였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은 매우 강한 팀이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실점했다"면서도 "이 패배를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특히 그는 퀴라소의 월드컵 도전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아름다운 월드컵을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두 경기가 남아 있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감동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올해 78세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퀴라소 국가가 울려 퍼지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기 후 "퀴라소 국민들의 기쁨 때문이었다. 그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며 "국민들이 보여준 행복과 자부심이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드보카트는 네덜란드 대표팀과 러시아 대표팀, 벨기에 대표팀 등을 지휘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인데,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의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리인 토고전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한편 상대팀 독일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이날 퀴라소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퀴라소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매우 용감하게 경기했다"고 칭찬했다.



비록 첫 경기에서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월드컵 본선 첫 골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퀴라소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는 오는 21일 에콰도르, 26일 코트디부아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첫 월드컵 무대에서 값진 승점을 노리는 퀴라소가 남은 두 경기에서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데일리메일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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