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정규직 전환'과 단기 계약 연장 등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연승과 함께 5위 한화를 2경기 차로 따돌리고 4위 수성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아데를린은 이날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1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좌완 왕옌청을 상대로 선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147km/h짜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을 깨끗하게 갈라놨다.
아데를린은 다만 이후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은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혔고, 4회초 세 번째 타석은 삼진, 6회초 네 번째 타석은 우익수 뜬공, 9회초 마지막 타석은 삼진이었다.
KIA는 2026시즌을 함께 시작한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지난 4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부상으로 이탈하자 아데를린을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아데를린을 데려온 건 KIA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아데를린은 29경기 타율 0.257(109타수 28안타) 10홈런 28타점 OPS 0.874로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득점권 타율도 0.333을 기록, 찬스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아데를린은 다만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를 갖춘 것과 별개로 선구안에서는 약점을 노출했다. 삼진 23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7개에 불과했다. 출루율은 0.305로 '눈야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스트로의 경우 부상 전까지 공격력에서는 아데를린이 보여준 파괴력을 발휘한 적이 없었다. 23경기 타율 0.250(88타수 22안타) 2홈런 16타점 OPS 0.700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게 사실이다. 방망이만 놓고 본다면 아데를린의 KIA 잔류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한화전에 앞서 "아데를린은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 않다. 많은 부분에서 생각을 하고 있고, 프런트와도 대화하고 있다"며 "결론은 (아데를린의 계약 종료) 날짜가 되면 나오겠지만 정말 어렵다.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카스트로는 재활을 하면서 게임 출전 가능 여부를 체크 중이다. 햄스트링 부상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뛸 수 있느냐 안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뛰는 게 되면 타격은 전혀 문제가 없다. 이 부분들을 체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데를린의 단기 계약은 오는 12일 종료된다. 카스트로는 기술 훈련을 시작한 상태지만, 1군에 올라오기까지는 퓨처스리그 경기 소화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카스트로는 KIA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좌익수로 뛰었다. KIA는 올해 2년차 박재현의 급성장에 고졸루키 김민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외야수는 당장 급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반대로 최근 몇 년 동안 뚜렷한 주인이 없었던 1루는 아데를린이 떠날 경우 확실한 대안이 없다. 좌타거포 유망주 오선우의 부상 이탈로 아데를린이 더 필요해졌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카스트로가 햄스트링을 다쳤기 때문에 외야에서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 신경 쓰인다"며 "아직까지는 뭐라고 확답을 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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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