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6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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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좌' 쿠싱과 한화의 아름다운 이별…20일 한국 떠난다 "우리 가족이었음을 잊지 마, 정말 고마웠다"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6.05.16 00:59 / 기사수정 2026.05.16 00:59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잭 쿠싱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고별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팀 승리를 지켜내고 동료들과 뜨거운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6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지난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10-1 대승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쿠싱은 이날 한화가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대타 유준규, 최원준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 고비에서 김상수를 병살타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2사 2루에서 김현수에 1타점 적시타를 맞은 건 옥에 티였지만, 샘 힐리어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쿠싱은 경기 종료 후 "팀이 승리해서 매우 행복하다. 사실 오늘 스스로 느끼기에 제구가 좋았는데 상대 타자들이 잘 쳐서 솔직히 긴장됐다"며 "하지만 우리 수비들이 잘 도와준 덕에 승리를 지켜낸 것 같아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화 팬들은 정말 최고다. 한국에 와서 최고의 팀원과 최고의 팬을 만나 정말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며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쿠싱은 이날 게임을 끝으로 한화를 떠나는 게 확정된 상태였다.

한화는 쿠싱과 지난 4월 6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6주 계약을 체결했던 가운데 2선발로 올 시즌을 함께 출발했던 오웬 화이트가 부상에서 회복, 오는 16일 복귀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쿠싱과 연장을 제안하지 않았다. 


쿠싱은 당초 화이트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실제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한화 불펜 필승조 붕괴 여파로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았고, 이날 KT전까지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했다.

쿠싱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성적은 16경기 20⅔이닝 1승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9로 표면적으로는 준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펜에서 나선 15경기 중 4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했고, 3이닝 세이브에 도전했던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3실점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3.07까지 낮아진다. 




한화는 쿠싱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2026시즌 초반 하위권 추락 충격을 딛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거듭 쿠싱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쿠싱은 한화 승리를 지켜낸 뒤 원정팀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첫날부터 오늘까지 감사하다. 6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한 뒤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뜨겁게 포옹했다. 

한화 프런트는 쿠싱을 위한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선수단 라커룸에 있는 이름표를 명패로 제작, 쿠싱에 전달했다. 쿠싱은 명패를 손에 들고 환하게 웃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단은 쿠싱이 우리의 가족이었음을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로 명패를 준비했다"며 "쿠싱은 대전 생활을 정리하고 오는 20일 출국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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