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5 13:31
스포츠

'통산 1559안타' 강타자가 "안타 하나에 감사해" 말하다니…신체 능력도 체크하고, 안 가던 레슨장도 가고→36세 베테랑의 간절함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6.05.15 10:15 / 기사수정 2026.05.15 10:15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결국 흔들려도 자신에 대한 신뢰만 있으면 된다. 

본인의 능력에 대해 믿음을 공고히 한 박건우(NC 다이노스)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NC 다이노스는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한석현(중견수)~박민우(2루수)~이우성(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김형준(포수)~김한별(3루수)~오영수(1루수)~박시원(좌익수)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앞선 2경기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던 박건우가 우익수 수비에 나섰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던 박건우는 다음 기회에서 본인이 해결사가 됐다. NC는 3회 한석현의 볼넷과 이우성의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초구 변화구를 골라냈다. 이어 2구째 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한석현이 홈을 밟으면서 NC는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박건우는 두 차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5회 1사 후 1루를 밟은 후에는 김한별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7회는 달랐다. 선두타자로 나온 박건우는 롯데 우완 최이준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한 후, 3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체크스윙을 했으나 원심과 비디오 판독 모두 노 스윙을 선언했다. 그는 이후 파울 하나를 만든 뒤 볼을 골라내 출루했다. 



박건우를 대신해 주자로 나온 최정원이 3루까지 진루한 후, 도태훈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NC는 5-1로 도망갔다. 9회말 불펜진이 3점을 내주면서 이 득점은 사실상 결승점의 역할을 했다. 

올 시즌 박건우는 39경기에서 타율 0.268(127타수 34안타), 8홈런 25타점 18득점, 5도루, 출루율 0.373 장타율 0.504, OPS 0.877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5월 들어 0.194의 월간 타율로 인해 저조한 성적처럼 보이지만, 타격 생산력에서는 아직도 수준급이다. 

특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출전을 이어가고 있고, 지명타자로 나설 상황에서 수비를 소화하면서 라인업 구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건우는 "(몸은)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다. 초반보다는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나가야 되는 상황인 것 같아서 나가고 있다"고 했다. 

5월 들어 좋은 감은 아니었다. 박건우는 "지금 안 좋아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는데, 타격감이 쉽게 돌아오질 않는다"고 고백했다. 이에 자신의 신체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든 박건우는 몸의 반응이나 스피드 등을 재는 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박건우는 "수치는 오히려 더 좋더라. 그래서 그냥 믿고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체 능력이 여전하다는 점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박건우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좋다. 그러다 보니 '그래 다시 해보자. 내 배트 스피드 다시 할 수 있고, 또 할 수 있으니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타격폼 역시 이전처럼 간다. 박건우는 "안 되다 보니까 여기저기 이런 말 저런 말이 너무 많이 들린다. 내가 가진 것들이 많이 흔들리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이런저런 폼도 해보다가, 오늘 다시 '그냥 믿고 가보자' 해서 원래 폼으로 해보려 한다"고 했다.

바꾼 폼으로 안타는 쳤지만 시원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적시타는 남달랐다. 박건우는 "오랜만에 내 타이밍에 안타가 하나 나왔다"고 자평했다. 

7회 체크스윙 상황에 대해 박건우는 "내가 흔들렸다. 심판이 스윙이라고 판정하고 공이 빠지면 뛰는 게 맞는데, 노 스윙이라고 최초 판정이 나오면 비디오 판독을 했을 때 삼진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뛸 필요가 없는데, '뛰어, 뛰어' 소리가 나니까 일단 뛰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뭐야, 어차피 삼진인데' 싶었다. 그런데 투수도 흔들렸는지 볼을 던지길래 다행이다 싶었다"는 말도 이어갔다. 



통산 1559개의 안타를 친 박건우지만, 이제는 "안타 하나에 감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옛날에는 안타 하나 치면 '진짜 안타 하나 치고 끝나나' 이랬는데, 지금은 안타 하나, 볼넷 하나 나오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바뀐 마인드를 전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용찬(두산 베어스)이 2차 드래프트, 박세혁(삼성 라이온즈)이 트레이드로 이적하면서 박건우는 졸지에 팀 내 최고참이 됐다. 

"기댈 곳이 없다"고 고백한 박건우는 "예전에는 안 될 때는 '형, 뭐 해 주세요' 이랬는데, 지금은 그런 거 말할 처치도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그는 "야구가 안 된다고 뒤에서 방망이 부수고 고개 숙이고 이런 상황도 아니다. 팀이 안 되고 있으면 부담감이 크더라. 인생의 공부가 아닌가"라며 덤덤히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NC 다이노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