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지긋지긋했던 고척스카이돔과의 악연을 끊고 한미 통산 200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11-5로 이겼다. 지난주말 LG 트윈스를 이틀 연속 제압한 기세를 몰아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 시즌 4승을 손에 넣었다.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최고구속 147km/h, 평균구속 143km/h를 찍은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써클 체인지업에 컷 패스트볼과 슬러브,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89구를 뿌렸다.
키움 타선은 류현진의 구위에 눌려 3회까지 단 1안타에 그쳤다. 류현진은 2~3회말 키움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한화 타선도 4회초까지 8점의 득점 지원을 안겨주면서 류현진이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류현진은 4회말 1사 후 안치홍과 최주환에 연속 안타를 허용, 1사 2·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트렌턴 브룩스의 외야 뜬공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꾼 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말 2사 후 서건창에 안타, 임병욱에 볼넷, 안치홍의 타석 때 폭투로 주자 진루에 이은 2타점 적시타 허용으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2023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정리하고 한화에 복귀한 뒤 유독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게임 전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는 4경기 21⅓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91로 아쉬움을 남겼다. 반대로 키움 상대 대전 홈 경기에서는 2경기 14이닝 무실점 2승 무패 방어율 '0'으로 펄펄 날았던 점을 고려하면 키움에 약했던 게 아니라 고척스카이돔과 궁합이 맞이 않다고 밖에는 볼 수 없었다.
류현진은 고척스카이돔 징크스를 드디어 깼다. 여기에 KBO리그와 메이저리그를 합쳐 199번째 승리를 따냈다. 한화의 시즌 첫 3연승을 이끌고 기분 좋게 다음 등판에서 200승에 도전하게 됐다.
류현진은 경기 종료 후 "한미 통산 199승과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첫승은 큰 의미가 없다"고 웃은 뒤 "게임 초반 점수가 나다 보니 편하게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내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이긴 경기다"라며 "노시환이 오늘 만루홈런을 쳤는데 다음 등판 때도 홈런을 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 류현진이 호투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며 "타자들도 노시환의 만루홈런 등 점수를 적시에 뽑아주면서 제 역할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