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선두 알 나스르와 알아흘리의 경기에서 집단 난투극이 발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심판 판정 공정성을 비판한 이반 토니를 향해 노골적인 조롱을 퍼부은 것이 원인이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알나스르의 치열한 승리 속 이반 토니 조롱. 몇 주 전 알 아흘리 공격수 토니와 동료들이 심판 판정에 대해 이례적인 주장 제기한 뒤 벌어진 일"이라고 보도했다.
알 나스르는 지난 30일 알아흘리와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큰 화제가 된 건 경기 종료 직전 발생한 양팀 선수들의 난투극이었다.
이번 충돌의 도화선은 이달 초 이반 토니가 제기한 심판 공정성 문제였다.
당시 토니는 알파이하전 무승부 이후 "리시즌 내내 이런 장면은 명백한 페널티킥이었다. 그런데 이제 우승 경쟁이 치열해지니 기준이 바뀌었다"면서 "누가 이런 판정 이득을 보냐고? 우리가 누구를 쫓고 있는지 다 알지 않느냐"고 암시하며 사우디 심판진을 맹비난했다.
팀 동료 갈레노 역시 "한 사람에게 트로피를 넘겨주려는 구단에 대한 무례"라며 가세했고 알아흘리 구단은 심판 교신 녹취록 공개까지 요구하며 리그 전체를 압박했다.
자신을 향한 비난을 의식한 듯 호날두는 이날 경기 내내 날 선 모습을 보였다. 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잡은 호날두는 승부의 추가 기울자 조금씩 도발을 시작했다.
사건은 후반 45분 킹슬리 코망의 쐐기골이 터진 직후 발생했다. 득점 직후 코망은 토니 바로 앞에서 자극적인 세리머니를 펼쳤고, 그 과정에서 호날두 역시 토니를 향해 도발적인 고함을 내지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한 상황에서 코망이 알아흘리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의 뒤를 거칠게 들이받으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양 팀 선수들은 순식간에 엉겨 붙어 서로를 밀치고 멱살을 잡는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흥분한 관중석에서도 경기장 안으로 오물이 투척되는 등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기 전후로 이어진 장외 설전도 치열했다. 데미랄이 최근 획득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메달을 가져와 "이 구단에 처음으로 챔스 메달이 들어온다"며 무관인 호날두를 저격하자, 호날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메달만 5개가 있다"고 맞받아치며 응수했다.
이번 승리로 알 나스르는 승점 79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알 힐랄에 승점 8점 차로 앞서며 사실상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2022년 사우디 입성 이후 첫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호날두는 마지막에 웃게 됐다.
반면 패배한 알 아흘리는 승점 13점 차 3위에 머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과 경기 중 발생한 폭력 사태로 인해 추가 징계 위기에 놓였다.
사진=데일리메일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