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손흥민의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의 추락을 바라보며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과거 황금기를 이끌었던 사령탑의 입에서 나온 감정 어린 발언은 현재 팀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가 최근 토트넘의 강등 위기 상황을 지켜보며 "정말 슬프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는 축구 관련 소식을 다루는 영국 '디 오버랩' 팟캐스트에 출연해 “정말 슬프다. 나는 토트넘을 정말 사랑한다. 감독으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구단 내부 사람들과 팬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더 슬프다”고 덧붙였다.
포체티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시즌 동안 토트넘을 이끌며 전성기를 구축했다. 그는 토트넘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은 물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 경쟁을 이끌며 '빅클럽 도약'의 기반을 만들었다.
특히 이 시기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의 성장과도 맞물린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체제 아래에서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활동량과 전술 이해도를 높이 평가하며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핵심 자원으로 활용했고, 이는 토트넘 공격 축의 완성으로 이어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단순한 감독과 선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포체티노가 구축한 빠른 전환과 압박 중심 축구는 손흥민의 스피드와 침투 능력을 극대화했고, 손흥민 역시 감독의 신뢰 속에서 커리어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이 시기 토트넘은 해리 케인-손흥민의 일명 '손케' 조합을 앞세워 유럽 정상 문턱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그의 퇴임 이후 토트넘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무려 7명의 정식 감독이 거쳐 갔고, 최근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도 강등권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단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현재 토트넘은 강등권인 리그 18위(승점 34점)에 내려앉아 있는 상황이다. 남은 경기들에서 최대한의 승점을 따내야만 생존 여부를 엿볼 수 있다.
포체티노는 이 같은 흐름을 지켜보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그곳에서의 기억이 정말 좋다. 당시 우리는 훈련장과 경기장을 완공했고, 웸블리로 옮겨 경기를 치르는 변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매 시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쟁하며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18개월 동안 단 한 명의 영입도 없이 팀 경쟁력을 유지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트넘이 '돈이 있었다'고 말할 수는 있었지만, 우승에 도달하기 위한 수준의 투자는 아니었다"며 "우리는 우승 경쟁을 했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현재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본선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포체티노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그는 "나는 잉글랜드를 정말 좋아한다. 내 인간적인 면과 지도자 성향이 프리미어리그와 잘 맞는다"며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포체티노의 발언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다. 전성기를 직접 만들었던 지도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현재 토트넘'에 대한 경고에 가깝다. 손흥민과 함께 유럽 정상 문턱까지 올랐던 팀은 이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추락했다.
결국 토트넘이 다시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팀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