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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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부펀드 투자 중단' LIV 골프 4년 만에 존폐 위기…디섐보-람 등 PGA 투어 복귀? "제재 필요,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고려"

기사입력 2026.05.01 11:28 / 기사수정 2026.05.01 11:2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LIV 골프 지원을 2026시즌 종료 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세계적 선수들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많은 선수들이 강력한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LIV 골프를 둘러싼 가장 큰 질문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이 벌어질까"라며 이번 사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앞서 PIF는 LIV 골프 지원 전면 중단을 발표했다.



PIF는 2022년 LIV 골프 창설 후 4년간 50억 달러(약 7조4360억원)를 지원했다. 2026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이면 60억 달러(약 8조862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PIF는 LIV 골프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PIF의 투자 전략과 부합하지 않으며, 투자 우선순위와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LIV 골프는 곧바로 별도 성명을 내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장기 투자 파트너를 확보, 전면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주 미국 워싱턴DC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릴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에서 예정돼 있던 대회는 취소됐다.

한국에서도 이달 말 LIV 골프 대회가 예정돼 있고, 스페인, 잉글랜드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전처럼 거액 상금과 초대형 계약을 유지하는 형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욘 람, 브라이슨 디섐보, 캐머런 스미스 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붙잡을 여력이 없어진 만큼, 선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쪽은 오히려 PGA 투어다. 더 이상 LIV가 선수들을 빼갈 위협은 크지 않다. PGA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기다리면서 복귀를 원하는 선수들이 먼저 문을 두드리게 만들 수 있다.

EPSN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선수들의 복귀 경로를 둘러싼 논의가 PGA 본부에서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다만 복귀 희망자들을 위한 문이 활짝 열릴 가능성은 낮다.

이미 브룩스 켑카는 새로운 복귀 프로그램을 통해 PGA 투어로 돌아왔지만, 대가는 컸다. 향후 5년간 선수 지분을 포기했고, 이번 시즌 페덱스컵 보너스 프로그램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여기에 자선단체 기부까지 약속했다.

전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 또한 PGA 투어 복귀를 선언했으나 LIV 대회 출전 전 PGA 투어 회원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기 때문에, 1년 출장 정지를 받아야 한다.

PGA 투어가 "규칙이 있었고 그것이 깨졌다. 규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만큼, 향후 복귀 선수들에게는 켑카 이상 수준의 제재가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디섐보나 필 미컬슨처럼 PGA 투어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까지 제기했던 선수들은 더 복잡하다.

단순히 LIV로 떠난 선수와, 소송전에까지 뛰어들었던 선수는 PGA 내부에서 받아들이는 온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스스로 회원 자격을 포기했는지, 대회 성적과 시장성은 어떤지까지 모두 따져야 한다. 결국 일괄적인 복귀 프로그램보다는 선수별 개별 심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PGA 입장에서도 모든 선수들을 다 받아줄 생각은 없다. 디섐보와 람처럼 메이저 우승 경력과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선수는 이야기가 다르다. 투어 경쟁력을 높이는 카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LIV 선수들이 그런 가치를 지닌 것은 아니다. PGA는 투어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 위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브라이언 하먼은 "복귀 경로는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뭔가 제재는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던 스피스 역시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복귀 기준이 적용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CEO는 "개인적으로 큰 상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 투어 주변에는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며 PGA를 떠나 LIV 골프에 합류했던 선수들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복잡한 변수는 투어 자체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 롤랩은 경기위원회의 목표 중 하나가 상위 선수들이 뛰는 메인 트랙과 그 아래에서 올라가려는 선수들이 뛰는 하위 트랙으로 나뉜 이중 구조의 투어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종의 승강제 시스템이다.



만약 람이나 디섐보 같은 선수가 PGA 투어 복귀를 원한다면 PGA 투어는 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들을 주요 대회에 넣을 방법을 찾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경우 즉각적인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거액 계약을 받고 떠났던 선수들이 다시 돌아오려면 재정적 손실은 물론 명확한 징계와 책임까지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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