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의 미래 정현우가 2026시즌 페넌트레이스 첫 등판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사령탑의 기대와는 다르게 좋은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2차전에서 1-11로 졌다. 전날 11-2 대승을 거두고 개막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기세가 한풀 꺾였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정현우가 SSG 타선에 고전, 게임을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정현우는 5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정현우는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을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며 흔들렸다. 일단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한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최정에게 선제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초구 144km/h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통타당했다.
정현우는 일단 2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을 우익수 뜬공, 안상현을 유격수 땅볼,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안정을 찾은 듯했지만, 3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정현우는 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박성한에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0-3까지 벌어졌다. 최정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이어진 2사 2·3에서는 고명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자책점이 5점까지 늘어났다.
키움 벤치는 정현우가 4회말 SSG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은 데다 투구수가 적었던 부분을 감안, 5회말에도 이닝을 맡겼다. 그러나 정현우는 선두타자 박성한에 2루타, 에레디아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최정을 중견수 뜬공, 김재환을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힘겹게 5이닝을 채웠다.
정현우는 최고구속 148km/h를 찍은 패스트볼과 주무기 슬라이더에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섞어 84구를 뿌렸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8%에 그치는 등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정현우는 지난해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고교시절부터 완성형 선발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가운데 키움은 정현우에게 5억원의 계약금을 안겨주면서 팀 마운드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기대했다.
정현우는 2025시즌 18경기 81⅓이닝 3승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데뷔 첫해를 보냈다. 고졸루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성적표였다.
설종진 감독은 정현우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해 주길 기대했다. 팀 투수진 사정상 '5선발 정현우'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는 게 필요했다.
설종진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정현우가 시범경기 때 선발투수로 나와 잘 던졌다. 오늘도 기대를 하고 있다"며 "어린 친구들은 분위기를 무시 못한다. 시즌 첫 등판에서 좋은 피칭이 나오면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설종진 감독의 바람과는 다르게 정현우는 일단 시즌 첫 등판에서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다음 등판 때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