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피겨의 간판스타 사카모토 가오리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려한 피날레로 여겨질 수 있지만 정작 본인은 웃지 못했다.
사카모토는 경기 직후 참아왔던 감정을 쏟아내듯 눈물을 흘리며 "상당히 분하다"고 털어놨다.
스스로에게는 끝내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사카모토는 20일(한국시간)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의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47.67점을 기록한 그는 직전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산해 최종 226.79점을 받았고, 금메달과의 격차는 단 1.89점에 불과했다.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동메달을 딴 바 있는 사카모토는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성과를 기록했지만, 그 1점대의 차이는 그에게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그의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였지만 은퇴를 앞둔 마지막 올림픽이었기에 감정은 더욱 복잡했다. 특히 러시아가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퇴출된 뒤 세계선수권 3차례 우승을 통해 이번 올림픽 우승 1순위로 꼽혔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날 그는 프리스케이팅 후반부에서 플립-토루프 3회전 연속 점프를 시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플립 착지 과정에서 흔들리면서 이어질 토루프 점프를 뛰지 못했다.
이 한 번의 실수가 최종 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기 직후 사카모토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메달이라는 결과와 별개로 단 한 번의 점프 실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경기 종료 후 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성공해왔는데, 왜 하필 여기서 해내지 못했는지 솔직히 아쉽다"며 "상당히 분하다"고 털어놓았다.
경기 막판 3회전 루프에 3회전 토루프를 붙이는 방법도 선택지로 남아 있었으나, 사카모토는 "더 이상 감점을 받을 수는 없었다. 루프-토루프 연결은 많이 해본 적이 없다. 남은 요소는 확실하게 성공시키자는 생각으로 무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지도자인 소노코 코치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마음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해냈지만, 조금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가 오히려 좋았을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하면, 조금 남은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그 아쉬움을 나중에 코치가 됐을 때 힘으로 삼아 다시 도전하라는 의미라면, 지금 위치가 맞는 자리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대표 이해인은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140.49점을 받으며 최종 합계 210.56점으로 순위를 8위로 한 계단 끌어 올리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함께 출전한 신지아는 총점 141.02점을 받아 쇼트 프로그램 점수 65.66점을 합한 최종 206.68점으로 11위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