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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노! 김동성 사건 장본인, 김길리 넘어트린 美 후배에 훈수…안톤 오노 "너무 서둘렀다" 쓴소리→레이스 운영 정면 비판 '파장' [2026 밀라노]

기사입력 2026.02.12 03:1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혼성 계주에서 김길리를 넘어뜨린 코린 스토더드의 경기 운영을 두고, 미국 쇼트트랙 '전설' 아폴로 안톤 오노가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잇따른 넘어짐과 그 여파로 한국 대표팀까지 영향을 받은 상황 속에서, 그는 후배를 향해 기술적·심리적 요인을 함께 거론하며 냉정한 분석과 조언을 내놨다.

문제가 된 장면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 나왔다.

당시 한국은 미국, 벨기에, 캐나다와 결선 진출을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 레이스 중반 선두권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던 스토더드가 갑작스럽게 중심을 잃고 빙판 위로 쓰러졌고, 바로 뒤를 추격하던 김길리가 이를 피하지 못한 채 함께 넘어졌다. 충돌 이후 한국의 레이스 흐름은 급격히 무너졌다.

김길리는 넘어진 상황에서도 다음 주자 최민정에게 터치를 시도했지만, 이미 벌어진 간격을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결국 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놓쳤다. 충돌 당시 순위 역시 3위였던 만큼 규정상 구제 판정도 받을 수 없었다.




이 장면에 대해 오노는 11일 '야후 스포츠 데일리'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이라는 특수 무대가 선수들에게 주는 압박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 챔피언이라도 올림픽 무대에 서면 기대와 압박이 훨씬 커진다"며 "스토더드는 너무 이른 시점에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선수라 해도 올림픽에서는 심리적 긴장도가 크게 높아지며, 그로 인해 레이스 운영 타이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스토더드는 이날 하루 동안 세 차례나 넘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여자 500m 예선을 시작으로 혼성 2000m 계주 준준결선과 준결선까지 연속으로 빙판 위에서 균형을 잃었다.

이에 대해 오노는 정신적인 부담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그는 "같은 날 연이어 넘어지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큰 부담이 된다"며 "이제는 통제할 수 없는 요소를 내려놓고 심리 상태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스토더드의 공격 시점 선택을 언급하며 "너무 일찍 공격(앞지르기)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레이스 중반 선두를 유지하던 상황에서 무리한 가속이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경기 환경 역시 변수로 언급됐다. 그는 "올림픽 기간에는 조명, 행사, 관중 열기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평소와 다른 얼음 상태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빙질은 쇼트트랙 경기력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오노는 스토더드의 주행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스토더드는 오른팔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선수"라면서 "스윙이 과해지면 상체가 흔들리면서 몸이 회전하고, 그 과정에서 균형을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노는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획득한 미국 쇼트트랙의 대표적 스타다.

다만 한국 팬들에게 그는 복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할리우드 액션' 논란 끝에 김동성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장면 때문이다. 당시 상황은 지금까지도 국내 빙상 팬들 사이에서 논쟁적인 사례로 회자된다. 김동성이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태극기 세리머니를 했다가 뒤늦게 페널티 판정을 받자 오노가 기뻐하는 모습은 한국스포츠사 '역대급' 비통한 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한편, 이번 충돌은 단순한 경기 장면을 넘어 여러 파장을 낳았다.

스토더드는 자신을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경기 이후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히며 사고가 의도적이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 야후 스포츠 데일리 / 애슬런 스포츠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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