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기제와 수원 삼성의 동행이 끝났다.
지난 2018년 울산 현대(현 울산HD)를 떠나 수원에 입단한 뒤 군 복무를 위해 김포시민축구단에서 뛴 2년을 제외하고 줄곧 수원에서 활약한 이기제가 계약 만료로 수원 유니폼을 벗게 됐다.
수원은 22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기제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다고 알렸다.
구단은 "오랜 시간 수원과 함께한 모든 순간을 기억하며, 앞으로의 여정도 늘 응원하겠다"라며 이기제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
1991년생 이기제는 동국대학교 재학 중 K리그가 아닌 일본 J1리그의 시미즈 S펄스에서 프로 데뷔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시미즈에서 뛴 이기제는 2015년 호주 A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를 거쳐 2015년 말 울산으로 이적하며 2016년 처음으로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울산 내 입지가 점차 줄어들자 수원행을 선택한 이기제는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던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수원의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지며 수원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났다.
날카로운 왼발 킥과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장점이었던 이기제는 K리그를 대표하는 왼쪽 풀백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수원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던 2022시즌에도 14개의 도움을 올리며 K리그1 도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수원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된 이후에도 이기제는 자리를 지켰다.
2024시즌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과 부상의 여파로 21경기(2골)만 소화하는 데 그쳤지만, 2025시즌에는 3골 7도움을 올리며 수원의 우승 경쟁과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탰다.
다만 수원 팬들은 이기제의 마지막 모습을 다소 씁쓸하게 기억하게 됐다.
이기제는 지난 3월 인천 유나이티드전 도중 퇴장을 당해 권완규와 함께 0-3 대패의 원흉으로 지목됐고, 수원이 승격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였던 제주SK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며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사진=수원 삼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