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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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박탈해!" 손흥민 이후 최악의 리더? 주장 로메로 향한 분노 폭발…"완전하 광기, 멍청한 행동"

기사입력 2025.12.22 11:54 / 기사수정 2025.12.22 11:5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완장을 찬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향한 비판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한 이후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새 주장으로 낙점된 로메로는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보다, 오히려 팀을 더 큰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펼쳐진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또 한 번 퇴장을 당한 장면은 이 같은 논란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미 전반전에 사비 시몬스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팀은 끝까지 추격 의지를 잃지 않았고,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의 득점으로 한 골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모든 흐름은 주장 로메로의 행동 하나로 급격히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로메로는 이브라히마 코나테와의 충돌 이후 엉킨 상태에서 상대를 향해 발을 뻗는 동작을 보였고, 주심은 지체 없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리버풀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위고 에키티케가 로메로의 등을 두 손으로 밀었는데, 해당 장면에서 항의하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상태였던 로메로는 그대로 퇴장을 당했고, 토트넘은 9명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프랑크 감독은 경기 후 판정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존 브룩스 심판이 자기 일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약 심판이 제대로 판정을 내렸다면, 로메로의 첫 번째 옐로카드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옹호였다.



그러나 감독의 변호와 달리, 외부 시선은 로메로의 행동 자체에 더 큰 문제를 제기했다.

프리미어리그 매치센터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리버풀의 득점 장면은 VAR 검토를 거쳐 정상적인 공중볼 경합으로 판단됐다"고 밝혔고, 'BBC' 역시 "존 브룩스 심판의 판정은 옳았다"고 선을 그었다.

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레드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로메로가 한 행동은 늘 로메로가 해왔던 행동이다. 심판 바로 앞에서 상대를 향해 발을 뻗는다. 내 네 살짜리 아이가 그랬다면 '너 지금 뭐 하는 거냐?'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토트넘 골키퍼 조 하트 역시 "토트넘은 정말 잘 싸웠지만, 너무 많은 무절제함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로메로가 첫 옐로카드를 받은 순간,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고 느꼈다. 코나테가 이를 유도했고, 그 장면은 심판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 두 번째 옐로카드를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완전히 통제력을 잃었다. 히샬리송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난장판 같았다"고 덧붙였다.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 맨체스처 유나이티드 선수 개리 네빌 역시 '스카이스포츠' 해설에서 "심판이 바로 앞에 있다. 작은 발길질 하나로 심판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완전한 광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리플레이를 다시 보며 "저게 바로 문제다. 바로 앞에서 일어난 일이다. 멍청한 행동"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로메로가 팀의 흐름과 기회를 스스로 끊어버렸다고 평가하며, 주장으로서의 자격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로메로의 퇴장은 단순한 한 경기의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

'BBC'에 따르면 그는 프리미어리그 114경기에서 옐로카드 34장, 레드카드 3장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본머스와 함께 리그 최다 옐로카드 팀(42장)인데, 이 중 21%에 해당하는 9장이 로메로의 몫이다.

주장 완장을 찬 선수가 팀 내 최다 경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리더십 논란을 키우는 핵심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아예 주장 교체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매체는 "로메로를 잊어라. 프랭크 감독은 '월드클래스' 스타에게 주장 완장을 맡겨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로메로의 반복되는 퇴장과 감정 기복은 주장으로서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런 멍청한 짓거리는 로메로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의 전형적인 예이며, 주장에게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로메로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이미 7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책임이 커질수록 규율은 더 중요해지지만, 로메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랑크 감독이 조만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거론된 인물은 미키 판 더 펜이다. 매체는 판더펜을 두고 "그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팀을 이끈다"고 평가하며 "로메로와 달리, 판 더 펜은 침착함과 안정감으로 팀을 이끌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손흥민 이후 토트넘 주장직은 계속해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손흥민이 보여줬던 상징성과 절제된 리더십에 비해, 로메로는 열정과 투쟁심이라는 장점을 오히려 독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과 프랑크 감독이 이 논란에 어떤 선택으로 답할지, 그리고 로메로가 주장으로서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을지는 당분간 프리미어리그 안팎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남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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