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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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내가 가는 길이 곧 역사!" 역대급 퍼포먼스 터졌다…日 미야자키 '33분' 만에 꺾고 왕중왕전 4강 진출 확정

기사입력 2025.12.18 17:20 / 기사수정 2025.12.18 18:3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압도적이다. 배드민턴사 최초로 11관왕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삼성생명)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회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상대를 꺾고 4강에 안착했다.

33분 만에 상대를 무릎꿇린 안세영은 승리와 더불어 여자 배드민턴 단식 선수 단일 시즌 역대 최고 승률 기록까지 세웠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가는 길이 곧 역사"라고 했던 안세영의 말처럼 안세영이 가는 길이 곧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열린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와의 여자 단식 A조 2차전에서 2-0(21-9 21-6)으로 승리했다.

전날 인도네시아의 배드민턴 스타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와 접전 끝에 승리했던 안세영은 미야자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2연승을 질주했다. 두 경기 결과로 A조 1위로 올라선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각 조 1위와 2위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월드투어 랭킹 상위 8명이 출전한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8명의 선수가 4명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4강에 진출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조별리그에서는 승수가 같을 경우 전체 경기에서의 세트 득실과 점수 득실을 따져 순위를 가리게 된다.


스코어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날 안세영은 미야자키를 초반부터 압도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안세영은 경기 초반 2-2까지 허용했던 안세영은 금세 호흡을 가다듬고 점수 차를 벌렸다. 안세영이 계속해서 점수를 내면서 안세영과 미야자키의 점수 차는 18-8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안세영은 미야자키에게 추가 실점을 1점만 내주고 21-9로 승리하며 1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완전히 안세영이 주도했다. 리드를 잡은 안세영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고, 점수를 10-3까지 벌렸다. 미야자키는 받아내기 힘든 코스로 찔러넣는 안세영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안세영은 19-6이 된 이후로는 상대에게 실점하지 않았고, 결국 21-6으로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이 두 번의 게임을 모두 가져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3분에 불과했다.

세계랭킹 9위의 강적인 미야자키조차 안세영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미야자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안세영의 이번 시즌 승률은 94.2%를 기록했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총 69경기에서 65승을 챙겼다. 이는 60경기 이상 출전한 여자 단식 선수 중 단일 시즌 역대 최고 승률이다. 

앞서 와르다니를 상대로 무패(8승)를 이어간 안세영은 미야자키와의 무패 기록도 유지했다.

2006년생 유망주 미야자키가 성인 무대에 데뷔했던 2024년 인도네시아 오픈 1회전에서 미야자키를 만난 안세영은 2-1로 승리를 거뒀고, 같은 해 중국 마스터스 준결승에서도 2-0으로 미야자키를 제압했다.

올해 미야자키와 벌인 네 차례 맞대결에서는 딱 한 게임만 내주고 모든 게임에서 승리했다.



안세영의 A조 3차전 상대인 야마구치 아카네는 상대전적에서 15승 15패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유일하게 안세영과 상대전적이 대등해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린다. 안세영은 3차전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준결승에 오르게 됐지만,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야마구치와의 상대전적 균형을 깰 수 있다.

최근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우위다. 안세영은 올해 야마구치와 다섯 차례 맞붙어 4승1패를 거뒀다. 코리아오픈 결승전에서 패배한 것이 뼈아팠다.

이미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이상 슈퍼 1000), 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 호주 오픈(슈퍼 50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등 10개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다시 세운 안세영은 기세를 몰아 11관왕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지난 2019년 일본의 모모다 겐토가 남자 단식에서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세계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여자 단식에서는 당연히 최초다.



한편 남자 복식 세계 1위 김원호와 서승재도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월드투어 랭킹 6위 사바르 카랴만 구타마-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이스파하니(인도네시아)를 2-0(22-20 21-17)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다만 김원호와 서승재는 2연승을 거두고도 같은 조의 만 웨이 총-티 카이 운(말레이시아), 주샹제-왕지린(대만)의 2차전이 진행되지 않아 4강 진출을 아직 확정 짓지는 못했다.

김원호와 서승재는 1게임에서 접전을 펼친 끝에 20-18로 먼저 매치 포인트를 잡았지만, 2점을 내리 허용하며 듀스에 돌입했다. 그러나 곧바로 2점을 연속해서 따내면서 1게임을 낚았다.

2게임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주도권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14-16에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17-17로 동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이후 4점을 연속으로 따내 역전승을 챙겼다.

전날 펼쳐진 여자 복식 한국 팀 간 대결에서 패한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는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셰페이산-훙언쯔(대만)를 상대로 2-1(21-7 16-21 21-13) 진땀승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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