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5년 배드민턴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가 일정 배정 악재에 휩싸였다.
현지시각으로 전날 자정이 가까워질 때까지 격전을 치렀는데 다음 날 오후 1시에 두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이다. 1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회복하고 온전한 몸 상태로 다시 경기에 돌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서승재-김원호 조가 이런 힘든 일정에 휩싸였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 1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A조 첫 경기에서 치우샹치에-왕치린 조(대만·세계 8위)를 게임스코어 2-1(21-19 23-25 21-14)로 이겼다.
예상보다 접전이었다. 두 조의 세계랭킹 차이를 보면 서승재-김원호 조가 무난히 이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고, 치우샹치에-왕치린 조의 실력도 좋은 편이었다.
왕치린은 대만의 배드민턴 영웅이기도 하다. 리양과 호흡해 지난 두 차례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이후 치우샹치에로 파트너를 바꿔 올해 새출발하는 셈이다. 이날 경기에선 왕치린이 발군의 기량을 드러내며 서승재-김원호 조를 고전에 빠트렸다. 경기시간도 배드민턴 5개 종목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남자복식임에도 56분이 걸렸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제대로 휴식할 시간도 없이 2차전을 치른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사바르 카르야만 구타마-모흐 레자 팔레비 이스파하니(인도네시아·세계 10위)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후 2시15분 안팎에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돼 있다.
물론 구타마-이스파하니 조도 전날 저녁에 경기하긴 했지만 말레이시아 조를 2-0으로 완파하고 서승재-김원호 조보다는 1시간30분 정도 더 쉬었다.
결승에 오를 경우 5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한 시간 더 쉬는 것이 중요한데 서승재-김원호 조는 일정 때문에 컨디션 조절부터 해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결승까지 바라보는 서승재-김원호 조 입장에선 일정이 이롭진 않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올해 국제대회에서 10차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1관왕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올해 1월 재결성한 뒤 8월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와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을 동반 우승하는 위업도 달성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