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이승엽 전 감독과 나란히 숫자를 맞춘 골든글러브 10개를 넘어 11개 신기록 도전을 예고했다.
양의지는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발표됐다. 총 316표 가운데 278표(88% 득표율)를 득표했다.
양의지는 2025시즌 726이닝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후보 자격을 충족했다. 타석에서는 130경기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양의지는 시즌 타율 1위, 출루율 3위, OPS(출루율+장타율) 4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2014~2020년, 2022~2023년 8차례 포수로, 2021년엔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5년 포수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된 양의지는 이승엽 전 감독(1997~2003년, 2012년, 2014~2015년)과 개인 골든글러브 통산 최다 수상 타이를 이뤘다. 포수 골든글러브 9차례 수상으로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신기록(종전 8회 3루수 한대화, 최정)이기도 했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수상 뒤 취재진과 만나 "올해는 팀이 9등을 하고 받았지만, 내년엔 높은 순위에서 11번째 골든글러브를 받도록 도전할 것"이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신 감독님께서 오셨기에 기대가 된다. 동생들을 잘 이끌어서 내년엔 반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혼자 해서 받은 상이 아니라 뒤에서 묵묵하게 뒷바라지해 준 가족들이 만든 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고맙다. 이제 나도 마흔인데 (최)형우 형처럼 나이와 싸우면서 형우 형보다 약간 더 오래 야구하는 걸 목표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무려 10개나 수집했다. 이제는 덤덤할 법도 하지만, 양의지는 골든글러브 수상의 의미를 잊지 않고 있다.
양의지는 "처음 받았을 때나 열 번째로 받았을 때나 기분은 똑같다. 긴장되면서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이 생각나더라. 야구 선수로서 받고 싶은 최고의 상을 이렇게 또 마지막에 받아서 뿌듯하다.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남달라진다"며 "돌아보면 사건 사고 안 치면서 잘 자란 느낌이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동료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여전히 트로피를 전시할 공간이 많이 남았다며 다른 선수들이 넘보지 못할 기록에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양의지는 "창원 집은 조금 넓은 편이라 다 전시해 놨었는데 서울 집으로 올라와서 창고에 다 넣어놓고 있었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다시 꺼냈다. 손님이 오면 구경도 할 겸 예쁘게 전시를 해놨다. 오늘 받은 트로피도 넣을 자리가 있고, 아직 빈자리가 많다(웃음). 계속 더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