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두 경기 만에 플레이오프 첫 관문을 넘어선 것은 홍명보호에도 희소식이다.
다가오는 11월 A매치 두 경기에서 포트2 배정을 확정 지어야 하는 홍명보호로서는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손흥민이 오스틴FC와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두 경기 만에 마치고 휴식을 취하다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이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마침 같은 시기 한국의 뒤를 매섭게 쫓고 있는 호주가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만나 승리를 따내기 힘들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한국은 볼리비아와 가나를 상대로 무난한 성적만 낸다면 어려움 없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포트2에 들어갈 수 있을 거로 예상된다.
월드컵 본선까지 약 7개월 가량 남은 현 시점 홍명보호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역시 내달 예정된 본선 조 추첨이다. 내년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홍명보호는 최대한 조별예선을 편하게 통과하기 위해 조 추첨 전에 반드시 포트2 배정을 확정 지어야 한다.
포트2와 포트3의 차이는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홍명보호가 포트2에 들어간다면 최상의 경우 개최국 캐나다, 그리고 비교적 약체로 분류되는 뉴질랜드 등과 같은 조에 묶이는 것을 기대할 만하다. 또한 포트2에 함께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는 우루과이, 에콰도르, 모로코, 덴마크 등 강호들을 피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반대로 만약 포트3에서 조 추첨을 시작한다면 '죽음의 조'에 편성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두 번의 A매치에서 1승1패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오스트리아가 루마니아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패배하면서 오히려 순위가 2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은 개최국 3국(캐나다·미국·멕시코)과 FIFA 랭킹 상위 9개국이 포트1에 배정되고, 상위 10~21위는 포트2, 22~33위는 포트3, 34~45위가 포트4에 포함된 상태로 진행된다. 홍명보호가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면 한국은 사상 최초로 포트2에서 조 추첨에 임할 수 있다.
한국이 현재 FIFA 랭킹을 유지하려면 오는 14일 볼리비아전과 18일 가나전에서 적어도 1승1무, 혹은 1승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안정적일 것이다. FIFA 랭킹 76위 볼리비아는 비교적 어려움 없는 상대로 평가되지만,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에 쓰디쓴 패배를 안긴 가나(FIFA 랭킹 73위)는 난적으로 여겨진다.
막판까지 포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MLS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플레이오프를 두 경기 만에 끝내고 체력을 회복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오스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절정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추가로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것은 한국을 끌어내리고 포트2에 진입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에콰도르와 호주 중 호주가 11월 A매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1월 A매치 기간 동안 남미 원정을 떠나는 호주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콜롬비아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함께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 중 하나이고, 베네수엘라 역시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호주가 두 팀을 상대로 2승을 챙기지 않는 이상 한국을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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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