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세영이 고향 땅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5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합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20언더파 268타)를 4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라운드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자 2020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에 거둔 개인 통산 13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김세영은 3번 홀(파3)에서 약 1m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하는 등 초반 4개 홀에서 한 타를 잃었다. 그 사이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이 거셌고, 한때 1타 차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5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6, 7,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9번 홀(파4)에서는 먼 거리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키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다시 4타로 벌렸다.
김세영은 후반에도 안정적인 운영으로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14번 홀(파4)에서는 침착하게 버디를 추가하며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 5언더파 67타, 최종 합계 24언더파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 상금 34만5000달러(약 4억92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 34만5000달러를 받은 김세영은 통산 1518만9333달러의 상금을 벌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486만3331달러)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온 한국, 한국계 선수 우승 전통도 이어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에 이어 5번째 한국인, 한국계 챔피언이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6승을 합작했다.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임진희-이소미 조, 황유민에 이어 시즌 여섯 번째 우승자가 탄생했다.
한국 선수들이 한 시즌 6승 이상을 기록한 건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2021년에는 7개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세영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신인의 자세로 매 대회에 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세영과 우승 경쟁을 펼친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20언더파 268타로 단독 2위를 기록했고, 김아림과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안나린과 최혜진은 공동 7위(16언더파), 김효주와 이소미는 공동 10위(1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공동 19위(13언더파),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지은희는 공동 24위(12언더파)로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