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25
스포츠

신태용 자르더니 망조 깃드는 인니, 亞 4차예선에서 사우디에 2-3 패…북중미 월드컵 꿈 옅어졌다

기사입력 2025.10.09 10:20 / 기사수정 2025.10.09 10:2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 1월 갑작스럽게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외쳤던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4차예선 첫판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에 2-3으로 패배했다.

1938년 이후 8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이번 패배로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높이려면 일단 다음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상대가 3차예선에서 조 1위 한국을 괴롭혔던 이라크라 걱정이 크다. 3차예선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뒀던 인도네시아는 이번 맞대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지만, 한 차례 리드를 내준 경기를 결국 다시 뒤집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4차예선 B조 1차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인도네시아는 B조 최하위로 내려갔고, 월드컵 본선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케빈 딕스, 제이 이지스, 조이 펠루페시, 마르틴 파에스, 리키 캄부야 등을 선발로 투입해 전반 11분 만에 딕스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17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측면 공격수 살레 아부 알샤마트에게 동점골을 헌납한 뒤 전반 36분 피라스 알부라이칸에게 역전골을 실점하고 말았다.


후반 17분에는 추가 실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역전골을 터트린 알부라이칸이 다시 한번 인도네시아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실점 직후 톰 하예, 올레 로메니, 얀스 사유리 등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공격진의 활약이 아쉬웠던 탓에 좀처럼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43분 딕스가 또다시 페널티킥으로 추격골을 뽑아냈지만, 남은 시간 안에 동점을 만들지 못한 인도네시아는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월드컵 본선행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로 내려가고 말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공평하게 말하자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대부분의 경기에서 더 나은 팀이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더욱 단결된 모습을 보이며 인도네시아보다 더 많은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언론은 또 "인도네시아는 11대11 상황에서도 한 가지 부족했던 부분이 그들의 가장 큰 단점이었다. 마지막 1/3 지점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명이 부족했지만, 측면의 크로스와 하프라인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막아내며 결정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가 더욱 쓰라린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3차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둔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 체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승리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높인 바 있다. 최근 상대전적이 좋았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했지만,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신 감독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점을 따지 못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본선 희망을 살리려면 적어도 조 2위를 차지해야 한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행 티켓은 총 8.5장이다. 이중 6장이 3차예선에서 각 조 1위와 2위를 기록한 이란, 우즈베키스탄, 한국, 요르단, 일본, 호주에 배분됐다.

4차예선에 진출한 6개팀 각 조의 1위만 월드컵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남은 0.5장은 11월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내년 3월 열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참가권을 얻은 한 팀이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하면서 조 2위 확보도 어려워졌다. 인도네시아가 조 2위로 4차예선을 마치려면 일단 오는 12일 경기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문제는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이다. 이라크는 3차예선에서 조 3위의 성적을 거뒀지만, 아시아의 강호 한국과 지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우승팀인 요르단과 같은 조에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조 2위 요르단과의 승점 차가 불과 1점일 정도로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줬던 팀이다.

특히 이라크는 최전방의 아이만 후세인의 제공권을 활용한 공격과 세트피스에서 강해 수비가 좋은 편은 아닌 인도네시아로서는 상당히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ESPN'은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티켓을 확보하는 유일한 팀이 되기 위한 힘든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니"라며 "월드컵 확대로 인해 동비된 아시아 예선의 새로운 방식은 인도네시아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로 인도네시아는 이라크를 이겨야 한다. 만약 이라크가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긴다면 3자간 무승부가 되는데, 이는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그 다음에는 득실차가 중요한데, 딕스의 두 번째 페널티킥은 단순한 위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에 여전히 희망이 남아 있다고 했다.

'ESPN'은 "따라서 패배로 인한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힘을 모아 이라크를 상대로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토요일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꿈을 계속 꿀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지금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