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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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미친 해트트릭, EPL 득점왕 시절 폼 나왔다…LAFC, 솔트레이크 4-1 격파→서부 4위 등극 [MLS 리뷰]

기사입력 2025.09.18 12:37 / 기사수정 2025.09.18 15:2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골든 부트를 들어올렸던 시절의 손흥민을 보는 듯한 경기였다.

손흥민이 미국땅을 밟은 뒤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는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서부 콘퍼런스 4위에 등극,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LAFC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위치한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LAFC는 승점 47점(13승8무7패)을 마크하며 시애틀 사운더스를 제치고 MLS 서부 콘퍼런스 4위로 올라섰다. 3위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승점 차는 5점이다.



홈팀 솔트레이크는 4-4-2 전형을 꺼냈다. 하파엘 마르티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알렉산드로 카트라니스, 브라얀 베라, 저스텐 글래드, 디안드레 예들린이 백4를 구축했다. 측면에는 디에고 루나와 자비에르 고조, 중원에는 브라이언 오헤다와 에메카 에넬리가 배치됐다. 투톱은 빅터 올라툰지와 르완 크루즈.

원정팀 LAFC는 4-3-3 전형을 사용했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고, 라이언 홀링스헤드,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티어스, 그리고 세르지 팔렌시아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미드필드는 에디 세구라, 마르코 델가도,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구성했다. 공격은 드니 부앙가, 손흥민, 티모시 틸만이 이끌었다.

경기 초반 루나의 슈팅이 빗나가면서 위기를 넘긴 LAFC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3분 만에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이었다. 솔트레이크 수비진 뒤로 쇄도하던 손흥민은 공이 경합 끝에 자신에게 오자 이를 직접 몰고 올라간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솔트레이크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손흥민의 골을 도운 선수는 틸만으로 기록됐다. 

직전 경기였던 산호세 어스퀘이크전에서 경기 시작 52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댈러스FC전 환상적인 프리킥과 어스퀘이크전 필드골에 이은 손흥민의 시즌 3호 골, 6경기에서 올린 4번째 공격포인트다.




솔트레이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헤다의 헤더가 LAFC 골문으로 향했으나, 요리스가 가까스로 반응해 막아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또다시 불을 뿜었다.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홀링스헤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솔트레이크 골문 구석을 향해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았고,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MLS 이적 후 첫 멀티골이다.

득점 감각이 올라온 손흥민은 전반 26분에도 부앙가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컷백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는 솔트레이크 수비 맞고 나왔다. 

솔트레이크는 다시 한번 세트피스로 반격했다. 전반 30분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루나가 나섰다. 골문을 직접 노린 루나의 슈팅은 날카로웠지만, LAFC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솔트레이크가 LAFC에 밀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솔트레이크는 좌우로 패스를 돌리며 LAFC 수비를 움직이려고 했으나 페널티지역 앞에서 공간을 틀어막은 LAFC의 수비 블록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전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2분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지나갔다. 전반전은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운 LAFC의 2-0 리드 속에 끝났다.

후반전 초반도 주로 솔트레이크가 공 소유권을 갖고 LAFC를 압박하고, LAFC는 역습을 노리는 식으로 진행됐다.

끊임없이 두드린 솔트레이크에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9분 올라툰지가 LAFC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키커는 크루즈. 크루즈는 슈팅 전 멈칫하는 동작으로 요리스의 타이밍을 뺏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슈팅이 골대에 맞고 요리스에게 향하면서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손흥민이 해트트릭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2분 공격 전개 끝에 페널티지역 가장자리에서 손흥민이 슈팅을 날렸지만, 이것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18분에도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에 손흥민을 제어하지 못했던 솔트레이크는 후반전 들어 손흥민에게 전담 선수를 붙여 그를 밀착 마크했다. 후반 20분에는 손흥민이 공을 몰고 전진하는 도중 에넬리의 거친 태클에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득점이 필요한 솔트레이크가 먼저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23분 크루즈, 에넬리, 베라가 빠지고 조니 러셀, 노엘 칼리스칸, 샘 융카가 들어왔다. LAFC는 후반 28분 틸만과 홀링스헤드를 앤드류 모란, 아르템 스몰리아코프로 교체하면서 맞섰다.

솔트레이크가 기어코 한 골 따라갔다. 후반 31분 고조의 원더골이 터지면서 스코어가 1-2로 좁혀졌다.

페널티지역에서 칼리스칸이 시도한 슈팅이 LAFC 수비 맞고 높이 뜬 것을 고조가 높게 뛰어올라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LAFC 골문을 열었다. 요리스가 팔을 뻗어봤지만 고조의 슈팅이 워낙 빨랐기 때문에 막지 못했다.

LAFC를 한 골 차로 추격한 솔트레이크는 후반 33분 오헤다를 타일러 울프로 교체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세게 쥐었다.

손흥민이 마침내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그의 새로운 파트너 부앙가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손흥민의 시즌 첫 해트트릭이자 MLS 이적 후 첫 해트트릭을 도왔다.



후반 37분이었다. LAFC의 역습 상황.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부앙가를 향해 후방에서 공이 넘어왔다. 부앙가는 공을 몰고 페널티지역까지 진입해 골키퍼를 끌어낸 뒤 슈팅 대신 뒤따라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것을 택했다. 손흥민은 이를 넘어지면서 밀어넣는 데 성공,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시즌 3호, 4호 골에 이어 5호 골까지 성공한 손흥민이다.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후반 31분 다비드 마르티네스 모랄레스와 교체되어 나갔다. 델가도 역시 야우 예보아와 교체됐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도운 부앙가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1분 동료의 패스를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로 돌려놓은 부앙가는 속도를 살려 공을 치고 올라간 뒤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부앙가는 이 득점으로 LAFC의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를 넘어 LAFC 역대 최다 득점 1위로 올라섰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6분. 솔트레이크는 경기 막바지 올라툰지가 퇴장당하는 악재를 겪으면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는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LAFC의 4-1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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