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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해도 똑같다" 박진만 감독도 체념…'퀵모션 느린' 가라비토, "제구 흔들릴 바엔 그냥 하던 대로"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5.09.08 00:01 / 기사수정 2025.09.08 00:01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상대는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드는데, 고치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올 시즌 데니 레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가라비토는 11경기 선발 등판에서 60⅓이닝을 투구하며 16개의 도루를 내줬다.

규정이닝을 반도 채우지 않았는데, 리그 투수 중 7번째로 많은 도루를 허용했다. 누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 크고 느린 퀵모션 때문이다.

지난 6일 기준 주자들이 가라비토를 상대로 도루를 시도한 비율은 39.1%로 규정이닝 30%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도루 성공률은 88.9%에 달한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등판에서 가라비토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가라비토는 그날 5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도루는 총 5개를 내줬다.

2회초 2사 후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김태진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후속타자 어준서의 적시타에 선취 득점을 올렸다. 2022년 8월4일 고척 SSG 랜더스전 이후 1126일 만에 나온 김태진의 도루였다.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도 1루 주자 주성원이 도루에 성공했고, 5회초 1사 1, 2루에서는 주자 전태현과 송성문이 이중도루에 성공한 뒤 임지열의 2타점 적시타에 나란히 홈 베이스를 밟았다. 타점을 올린 임지열도 다음 타자 최주환의 타석에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가라비토 직전 등판 다음날(4일) 경기 앞두고 "가라비토가 동양 야구를 처음 접하다 보니까 적응이 덜 된 것 같다"며 "빠른 주자가 있으면 주자를 신경 쓰면서 투구해야 한다는 말을 여기 왔을 때부터 계속했다.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아쉬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3일 가라비토를 상대한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도 "가라비토의 퀵모션이 너무 티가 나니까 거의 (도루를)100% 한다고 본다"며 "우리만 그런 게 아니고 다른 팀도 그러질 않나. 어지간한 선수들은 스타트만 잘 끊으면 세이프된다고 본다"며 가라비토의 약점을 지목했다.



누구보다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겠지만,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갖고 있던 습관을 단번에 고치긴 쉽지 않은 모양새다.

7일 대구에서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라비토 퀵모션 질문을 다시 받은 박진만 감독은 "(가라비토에게) 그걸 전부터 이야기했는데, 그냥 쉽게 바꾸기는 쉽지 않을 거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박 감독은 "여유가 있을 때는 괜찮지만, 위기가 되면 그걸 또 생각 못 한다. 얘기를 해도 똑같다. 그것 때문에 멘털적으로 흔들릴 거면 그냥 하던 대로 해보고 구위로 타자를 이겨내라는 상황이다. 신경 써서 제구가 흔들리는 것보다 그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가라비토는 오는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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