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 언론이 한국과 일본에는 유럽 무대에 진출한 유망주들이 있는 반면 중국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왕위둥은 아직 유럽으로 가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일 "손흥민의 이적으로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해외 활동은 눈에 띄지 않게 됐지만, 젊은 선수들의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팬들이 우려하는 것은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들의 생존이다. 실제로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으로 간 이후 한국과 일본 축구계에는 유럽에서 뛰는 주축 선수가 부족하다"며 손흥민이 미국으로 떠난 뒤 유럽에서 크게 성공한 아시아 선수가 없는 현 상황을 짚었다.
'시나스포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뛰고 있는 미토마 가오루는 아직 빅클럽으로 이적한 적이 없기 때문에 발전의 여지가 부족하며,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 구보 다케후사 역시 명문 구단으로 이적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프랑스 최고의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을 두고는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멩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체 선수로 남아 있다"며 이강인이 PSG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제 손흥민이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이후 유럽 5대리그의 빅클럽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아시아 출신 선수는 없다.
그나마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전이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은 요나탄 타에게 밀려 교체로 출전하고 있다.
다만 '시나스포츠'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무서운 점은 유럽 무대로 진출하는 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당장 한국과 일본의 경우 향후 미래를 짊어질 유망한 자원들이 유럽 상위 리그에 진출한 상태인 반면 중국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언론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한국의 음바페' 박승수는 겨우 18세다. 230만 파운드(약 43억원)에 이적한 브라이턴의 윤도영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로 임대돼 훈련을 받고 있다"며 올해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한 박승수와 윤도영을 언급했다.
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아시아 선수는 토트넘이 580만 유로(약 94억원)를 지불한 일본의 중앙 수비수 다카이 고타였다. 192cm의 이 센터백은 포츠머스로 임대된 한국의 윙어 양민혁보다 출전 기회가 더 많았다"며 일본에서는 다카이라는 재능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고 했다.
'시나스포츠'는 그러면서 "유럽 5대리그는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즉각적인 경기력이 아닌, 차세대 손흥민을 육성하고자 하는 잠재력을 보고 있다. 반면 우리의 어린 왕위둥은 아직 유럽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차세대 슈퍼스타를 꿈꾸고 있는 유망주들이 많은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중국의 유망주들은 유럽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시나스포츠'가 아쉬워하는 이유는 현재 중국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는 선수인 왕위둥조차 유럽 링크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생인 그는 현재 중국 슈퍼리그의 저장FC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어린 나이에 중국 A대표팀에도 발탁되고 있으나, 정작 유럽에서는 러브콜이 오지 않는 것은 물론 흔한 이적설조차 제기되지 않고 있어 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왕위둥은 한때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연결됐으나, 이것이 중국 측에서 제기된 허위 루머로 판명나면서 오히려 망신만 당하기도 했다.
사진=소후닷컴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