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포르투갈 국가대표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가 지난 7월 교통사고로 세상 떠난 디오고 조타를 기리는 새로운 문신을 공개하며 동료이자 친구였던 조타를 추모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의 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베스는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 소집에 합류해 월드컵 예선 준비를 이어가는 가운데, 조타를 기리는 문신을 왼쪽 종아리에 새겼다.
문신에는 네베스가 조타를 포옹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조타가 입었던 국가대표 유니폼 등번호인 '21'도 함께 표현됐다.
조타는 지난 7월 3일 스페인에서 형 안드레 실바와 함께 차량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8세였던 조타는 리버풀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며,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49경기에 출전했다.
조타와 함께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네베스는 조타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있으며, 조타의 장례식에서 관을 운구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또한 네베스는 장례식에 이어 울버햄프턴 경기장에서 조타를 기리는 자리에서도 연설을 맡은 바 있다.
이후 네베스는 조타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입었던 21번 유니폼을 이어받아 조타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도 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포르투갈 감독은 지난 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21번 유니폼은 네베스에게 전달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숫자는 경기장에서, 우리 모두와 함께 남게 된다. 그는 조타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조타를 대표할 이상적인 인물이다"라고 해당 결정을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번 소집 이후 조타를 기리는 특별한 의식도 진행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 관계자, 조타의 가족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 포르투갈 대통령과 총리가 참석한 자리에서, 네베스를 비롯한 선수단은 정장을 착용하고 조타의 부인인 루트 카르도소와 조타의 부모에게 특별 메달을 전달했다.
또한 조타의 21번 유니폼이 리스본 대표팀 훈련장 외벽에 액자로 전시됐다.
해당 의식과 함께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조타를 기리는 감동적인 영상을 게시했는데, 영상 속에서 네베스는 손수 작성한 편지를 읽으며 조타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웃던 모습과 활약 장면을 회상했다.
네베스는 영상에서 "대표팀 모든 선수들은 이 말을 똑같이 느꼈다. 친구 이상의 관계, 우리는 가족이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때, 너는 항상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저녁 식탁에서, 버스 안에서, 비행기 안에서도 늘 함께할 것이다"라며 "인생이 우리를 만나게 했고, 어떤 것도 그 끈을 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영상은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은 없다(Nothing can break that bond)"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조타의 부재는 대표팀에 큰 슬픔이지만, 동시에 단합과 동기부여의 계기가 되고 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조타는 월드컵 우승을 원했다. 우리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더선 / 포르투갈축구협회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