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송승기가 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아홉수를 끊었다.
송승기는 지난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이날 송승기는 97구를 던졌다. 구종별로는 직구(49개)가 가장 많았으며,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16개), 커브(12개)가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h를 나타냈다.
1회말과 2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송승기는 3회말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타선도 송승기에게 힘을 실어줬다. 4회초와 5회초에 각각 6점, 5점을 뽑으면서 12-1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경기 중반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어졌다.
부담을 덜어낸 송승기는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4회말에 이어 5회말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승리 요건을 충족했다. 경기는 LG의 14-2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승기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을 때는 5~7승 정도 예상했다. 10승은 절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10승을 기록하게 돼 살짝 얼떨떨한 것 같다"며 "모두가 날 도와준 것 같다. 코치님들과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득점 지원을 많이 받고 있고, 또 포수 (이)주헌이와 편하게 하라고 (팀에서) 도와준 것도 있다. 매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고, 편하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승기는 직전 등판이었던 16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으면서 패전을 면했지만, 투구 내용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
송승기는 "커브 비율이 좀 낮다 보니까 3일 전부터 계속 코치님들과 함께 커브를 연습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또 경기가 열리기 전에도 연습했는데, 준비한 결과물이 잘 나왔다. 그러면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내려놨다는 게 송승기의 이야기다. 송승기는 "안현민(KT 위즈) 선수가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지켜보면서 응원하고 있다"며 "일단 팀이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어서 신인왕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02년생 송승기는 2021년 2차 9라운드 8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송승기는 3~4월 6경기 33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94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5월과 6월에 각각 4경기 23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66, 5경기 25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하면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7월에도 4경기 2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를 펼쳤다.
송승기는 "좋은 코치님들을 만나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군대도 다녀오면서 지금까지 했던 걸 보상받는 느낌인 것 같다"며 "전반기에 팀이 힘들 때 내가 많이 끊어준 게 생각이 난다. 매 경기를 치르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올해 전반기는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좌완투수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송승기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선배님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고, 고등학교 선배인 (오)원석(KT 위즈) 형도 지켜보고 있다"며 "류현진 선배님도 커브를 많이 활용하시니까 나도 커브를 많이 던져보면 어떨까 생각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배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송승기는 "무조건 우리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것 같다. 공격, 수비, 주루에서 서로 돕다 보면 우리가 우승과 좀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며 "이전 경기에서 잘 안 풀렸기 때문에 혼자서 많이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을 지우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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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