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1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8연패에 빠져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벨라스케즈 역시 터커 데이비슨의 그림자를 지워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12차전을 치른다.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통해 3위 수성과 8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7일 안방 사직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연장 11회 혈투 끝에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7-3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김원중이 김영웅에 만루 홈런을 허용하면서 리드가 사라졌고, 9회초 1사 만루에서는 르윈 디아즈에 역전 1타점 적시타까지 내줬다.
롯데는 9회말 1사 후 터진 황성빈의 극적인 솔로 홈런으로 8-8 동점을 만들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연장 10회말 2사 1, 2루에서는 고승민, 연장 11회말 1사 1, 2루에서는 박찬형의 타구가 삼성 야수들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패배를 모면한 데 만족하고 서울 원정길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1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7월까지 4~5위 그룹에 5경기 차 앞선 단독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낙관할 수 있었던 흐름이 불과 3주 만에 달라졌다. 이제는 4위 SSG 랜더스에 1경기 차, 공동 5위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 NC 다이노스에 2.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롯데는 일단 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게 급선무다. 19일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벨라스케즈가 제 몫을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벨라스케즈 역시 앞선 데뷔전의 아쉬움을 씻어내야 한다.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KIA전 종료 후 2025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의 방출을 결정했다.
데이비슨은 이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자축 대신 팀을 떠나는 아픔을 맛봤다.
데이비슨은 2025시즌 22경기 123⅓이닝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로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6월 이후에는 10경기 53⅔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슬럼프가 길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다툼을 보다 쉽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 영입의 필요성을 느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1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992년생인 벨라스케즈는 신장 190cm, 체중 95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활약하며, 760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등 커리어도 준수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 18경기에 모두 선발등판, 81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42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벨라스케즈는 다만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나선 KBO리그 데뷔전에서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직구 최고구속 152km/h를 찍으며 구위는 입증했지만, 위기에서 집중타를 허용한 게 문제였다. 롯데 야수들도 수비에서 벨라스케즈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데이비슨의 KBO 무대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뒤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벨라스케즈가 데이비슨이 아닌 자신을 선택한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피칭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