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초비상! 평점 불가 '딱 10분 출전'…우파-타 조합에 완전히 밀렸다, 슈퍼컵 우승? '씁쓸한 미소'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첫 공식 경기에서 선발 제외돼 단 10분만 뛰면서 험난한 시즌을 예고했다.

뮌헨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MHP아레나에서 열린 2025시즌 DFL 슈퍼컵서 슈투트가르트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주포 해리 케인과 이적생 루이스 디아스가 득점을 올리며 앞서간 뮌헨은 후반 막바지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잃지 않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DFL 슈퍼컵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DFB 포칼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로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대회다. 이벤트성이 짙은 대회지만 엄연히 공식 경기인데다 시즌 첫 경기인 만큼, 이 경기 라인업을 통해 시즌 주전 멤버를 유추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던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 요나단 타 조합에 밀려 선발 제외돼 후반 막판 10분만 뛰면서 이번 시즌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이 커지고 말았다.



이날 뮌헨은 전반 18분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슈투트가르트 수비가 걷어낸 공이 멀리 가지 못하고 케인 발 앞에 떨어졌고, 케인이 곧바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0 리드를 잡은 뮌헨은 후반 32분 디아스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세르주 그나브리가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디아스가 머리로 받아넣어 2-0을 만들었다.

직후 김민재가 투입됐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후반 35분 우파메카노를 불러들이고 김민재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김민재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불운하게도 김민재 투입 후 실점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에서 슈투트가르트의 체마 안드레스가 헤더로 만회골을 넣었다. 김민재와 떨어진 곳에서 실점이 나왔기 때문에 김민재에게 실점 지분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김민재 투입 후 무실점이 깨진 건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2-1로 슈투트가르트를 물리친 뮌헨은 통산 11번째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 이어 슈퍼컵까지 두 번째 독일 무대 트로피를 수집했다.



하지만 시즌 첫 공식 경기부터 선발 멤버에서 제외됐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독일 매체 슈포르트는 이날 김민재 활약에 대해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마지막 순간까지 활약했다. 완벽한 모습을 보였지만 뮌헨 수비진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평점은 없었다. 평점을 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짧은 시간을 뛰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밀릴 것 같다는 징후는 이미 프리시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6월부터 7월 미국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서 1분도 뛰지 못했고,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도 우파메카노와 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프리시즌 최종전에선 주전급 선수들인 아닌 10대 유망주들과 선발로 출전하면서 급격하게 좁아진 입지만 다시금 확인했다.



해당 경기에서 김민재가 10대 선수들과 선발로 나선 것과 달리 후반에 교체 출전한 선수들은 주전급 선수들이었다. 우파메카노와 타가 후반에 나오면서 이번 시즌 주전 센터백 조합은 우파메카노, 타로 굳어지는 모양새였고, 실제로 이번 슈퍼컵에서 두 선수가 선발로 나왔다.

다만 김민재는 올 여름 뮌헨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이적은 항상 생활 방식의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시즌 시작 1~2주 전에 뮌헨을 떠나는 건 김민재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김민재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뮌헨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뮌헨은 오는 23일 오전 3시 30분 라이프치히와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도 김민재가 선발 제외된다면 이번 시즌 콤파니 감독의 계획에 김민재가 없다는 게 확실시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