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코리안리거가 전멸할 위기에 처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 합류할 예정이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LAFC는 손흥민의 이적을 리그 최고 이적료로 마무리했다"라며 "손흥민은 앞으로 며칠 안에 LAFC에 입단할 예정이다. LAFC는 손흥민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약 2650만 달러(약 367억원)를 지불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여름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2015년부터 몸 담은 토트넘과 작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토트넘 퇴단 소식을 발표한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후 LAFC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
손흥민은 무려 10년 동안 토트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2015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통산 333경기 127골 81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그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푸스카스상 등을 수상하면서 수많은 대한민국 축구 팬들을 프리미어리그로 이끌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는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 중 하나이다.
지난 2005년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영국 무대에 진출한 후 프리미어리그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꿈꾸는 곳이 됐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한 코리안리거는 총 15명이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최악의 경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한 명도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계약돼 있는 한국 선수는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양민혁(토트넘 홋스퍼), 윤도영(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김지수(브렌트퍼드), 박승수(뉴캐슬 유나이티드)이다.
이중 윤도영은 이미 네덜란드 클럽 엑셀시오르 로테르담으로 임대를 떠났다.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한국인 센터백 김지수도 경험을 쌓기 위해 새 시즌을 앞두고 독일 2부 팀인 1. FC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됐다.
손흥민의 토트넘 후배인 양민혁도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포츠머스 등과 연결되면서 이번 여름 임대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번 여름 뉴캐슬에 입단한 2007년생 윙어 박승수 역시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다음 시즌 임대를 떠나거나 1군이 아닌 유소년 팀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남아 있긴 하지만 황희찬도 현재 팀 내 입지가 불안해 이적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울버햄튼에 잔류할 경우 새 시즌에도 후보 선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잉글랜드 2부팀이자 국가대표팀 동료 백승호가 뛰고 있는 버밍엄 시티에서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약 황희찬이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버밍엄 등으로 이적한다면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뛰는 경기를 단 1경기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에서 코리안리거가 전멸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일본 축구 팬들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에 자국 선수가 최대 10명이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일본 선수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엔도 와타루(리버풀),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 다나카 아오(리즈 유나이티드), 다카이 고타(토트넘)까지 5명이다.
최근 유럽 구단들 사이에서 일본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일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 시즌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CP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가 다나카 소속팀 리즈와 계속 연결되는 가운데 일본 축구가 자랑하는 간판 스타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도 에버턴 입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혼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AC파르마)은 이제 프리미어리그로 가도 손색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이 추가되면 일본 프리미어리거가 1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