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의도, 김정현 기자) "손흥민은 엄청난 프로이며 좋은 사람으로 봐 왔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에디 하우 감독이 화려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치고 토트넘을 떠나는 손흥민에게 최고의 헌사를 했다.
자신이 본머스 감독일 때부터 지켜봤다며 그의 퇴단 결심을 존중하고 앞날을 축복했다.
하우 감독은 2일 서울 영등포구 IFC에서 진행된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떠나겠다고 선언한 손흥민 관련 질문을 받고 감회에 젖었다.
뉴캐슬은 오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한국 투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뉴캐슬은 지난 달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팀K리그와 첫 경기를 치렀다. 김진규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토트넘전 회견 불과 몇 시간 전 손흥민이 직접 입으로 토트넘 퇴단을 알린 상황에서 하우가 마이크 앞에 나섰다.
하우 감독은 "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본머스 감독일 때부터 자주 상대했었다"라며 "토트넘에 입단한 초반부터 환상적이었다. 속도와 드리블 능력, 골을 향한 열망은 내가 볼 때 매 시즌 내가 상대했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선수에게 가장 큰 과제는 일관성과 지속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매년 그것을 해냈다"라며 "나는 손흥민과 시간을 함께 보낸 적은 없지만, 엄청나게 프로답고 좋은 사람으로 보인다. 그의 마지막 경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하우는 본머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고 2011-2012시즌 번리를 잠시 거친 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본머스 감독으로 일한 본머스 레전드다.
본머스를 2014-2015시즌 챔피언십(2부) 우승으로 이끌며 하우는 구단을 창단 125주년에 프리미어리그로 이끌었고 곧바로 상대한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을 상대한 하우는 2019-2020시즌 강등되는 시즌까지 총 8경기를 상대했다. 2015-2016시즌에는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았고 손흥민은 이후 8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하우의 천적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우는 이후 2021-2022시즌 초반, 사우디 프로리그 자본이 인수한 뉴캐슬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다시 손흥민을 상대했다. 뉴캐슬을 이끌고 그는 손흥민의 토트넘을 상대로 무려 5승을 따내면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에게는 7경기 2골 3도움을 허용했다. 손흥민은 하우 감독이 온 뒤 뉴캐슬전에서 고전하긴 했다.
이제 하우 감독은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가 될 이번 프리시즌 경기의 상대팀 감독으로 손흥민과 마주하게 된다.
손흥민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직접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여름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거에 대해서 먼저 기자회견 전에 드려야 할 것 같다. 내일 즐거운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즐기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월드컵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어서 내가 모든 것을 다 쏟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돌아보며 "내 축구 인생에 가장 어려운 결정이다. 아름다운 구단, 팬들과의 엄청난 추억을 만들었다. 이들을 떠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새 환경에서 나를 밀어붙이고 약간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북런던에 23세 소년으로 왔고, 영어도 못 했었다. 그러다 이제 남자로 떠난다.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며 토트넘 팬들 모두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주고 내 고향이란 느낌을 줘서 감사하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작별은 항상 좋은 순간일 수 없지만 그래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이를 존중해주길 바란다.
사진=박지영 기자,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