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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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장외 파울 홈런' 아찔! 20세 신인왕, 슬라이더 역선택 왜?…"괜히 500홈런 치신 게 아니야"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03 09:26 / 기사수정 2025.08.03 09:26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20세 신인왕'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아찔한 장외 파울 홈런 두 방을 맞은 뒤 리빙 레전드 최정(SSG 랜더스)을 잡고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김택연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전에 8회초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8구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박준순(3루수)~김인태(좌익수)~박계범(2루수)~김민석(1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와 맞붙었다. 두산 선발 투수는 잭 로그였다. 

두산은 1회말 2사 뒤 케이브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상대 선발 투수 화이트가 양의지의 강습타구에 우측 팔꿈치를 맞아 부상으로 교체됐다. 

마운드에 급히 전영준을 올려 추가 실점을 막은 SSG는 2회초 이지영의 동점 적시타와 채현우의 역전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3회말 케이브의 추격 2점 홈런과 4회말 여동건의 동점 적시타, 그리고 2사 3루 기회에서 이유찬의 3루수 땅볼 때 상대 포구 실책으로 5-4 역전까지 만들었다. 

두산 선발 투수 로그가 5이닝 93구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4실점(비자책)으로 시즌 6승 요건을 충족했다. 

두산 벤치는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고자 했다. 최대 위기는 8회초였다. 두산은 8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바뀐 투수 박신지가 이지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조기 투입됐다. 김택연은 2사 1, 2루 위기에서 이날 데뷔 첫 홈런을 때린 채현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정준재와 안상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시즌 18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김택연은 마지막 타자 최정과 힘겨운 대결을 펼쳤다. 특히 풀카운트 상황에서 던진 6구와 7구째 속구가 대형 파울 홈런으로 연결돼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첫 파울 홈런 타구는 잠실구장 지붕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타구였다. SSG 벤치는 두 번째 파울 타구를 두고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기도 했다. 


한숨을 돌린 김택연은 8구째 138km/h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시즌 18세이브 달성과 함께 경기를 5-4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연속으로 파울 홈런을 맞은 건 야구 인생 처음이고, 장외로 나간 것도 처음인 듯싶다. 두 타구 모두 파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두 번째 타구는 처음과 똑같이 날아가서 혹시나 해서 지켜봤는데 다행히 운이 따랐다. 마지막에 아찔했는데 하늘이 도왔던 느낌"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택연은 최정과의 대결에서 속구를 두 차례 던진 이유에 대해 "첫 파울 홈런 후에도 슬라이더를 생각하는 상황에서 속구를 던지면 반응이 다를 거라 생각했다"며 "양의지 선배님도 같은 판단으로 사인을 내셨는데, 또 파울 홈런을 맞고 나니 괜히 500홈런을 치신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마지막 슬라이더는 속구를 한 번 더 던지면 진짜 넘어갈 듯싶어 역으로 선택했다. 점수 차도 한 점 차라서 안전하게 가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택연은 홈런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이 이뤄진 순간에 대해선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바라봤다. 

김택연은 "오히려 나에게 유리한 상황이 됐다. 상대 타자가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었는데, 한 번 흐름이 끊겼기 때문에 그 부분이 나한테 유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안정감을 되찾은 흐름에 대해 김택연은 "볼카운트 싸움을 잘하면서 내가 던지고 싶은 구종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많아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려 했던 부분이 잘 통하고 있다”며 "양의지 선배님도 리드를 잘해 주시고 있어서 경기가 잘 풀린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47경기(51⅓이닝)에 등판해 2승 3패 18세이브 평균자책 3.16, 63탈삼진, 23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흐름을 보인 지난해와 비교해 때때로 안 좋았던 기간이 있었기에 그런 부분에서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택연은 "그걸(2년 차 징크스)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시즌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흔들릴 이유도 없었다"며 "시즌 중 밸런스나 멘탈이 무너졌던 적은 있었지만, 빨리 회복하면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했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택연은 특히 긴 휴식 이후 등판 준비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4~5일 쉬고 던지는 게 한 번은 괜찮았지만, 그렇게 긴 등판 간격이 반복될 때 어떻게 준비할지 몰라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마무리 투수로서 그런 부분을 잘 풀어가는 방법을 배웠다"며 고갤 끄덕였다.

최근 조성환 감독대행은 남은 후반기 김택연 활용 방향을 두고 3연투 없이 멀티 이닝도 최대한 자제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김택연은 "감독대행님께서 나를 관리해 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다. 그래도 마무리 투수라면 3연투까지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관리 속에서 등판할 때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느낀다"며 "좋은 상황에 내보내 주시는 만큼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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