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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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전 드라마' 이끈 홍민기, 명장도 반했다…"타자들이 쉽게 못 쳐" [창원 현장]

기사입력 2025.06.25 12:20 / 기사수정 2025.06.25 12:20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홍민기가 지난 22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홍민기가 지난 22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지금 구위면 왼손 타자가 쳐내기 쉽지 않은 공이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9-6 승리와 함께 4연승을 질주했다. 게임 초반 선발투수 박세웅의 부진 속에 1-6으로 끌려가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롯데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건 좌완 홍민기였다. 홍민기는 박세웅의 뒤를 이어 4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홍민기는 4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4번타자 르윈 디아즈까지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 후에는 '국민거포' 박병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홍민기가 지난 22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홍민기가 지난 22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는 5회초에도 선두타자 류지혁, 김재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전병우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 양도근, 김지찬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K 본능'을 뽐냈다.

홍민기는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6회초 2사 후 김성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홍민기가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 게임 흐름은 크게 바뀌었다. 롯데 타선은 7회말 6득점을 뽑아내면서 홍민기의 호투에 멋지게 화답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할 수 있었다.


2001년생인 홍민기는 2020년 대전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다.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뒤 올해 컨트롤이 어느 정도 잡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홍민기가 지난 22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홍민기가 지난 22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의 가장 큰 강점은 150km/h 중반대까지 스피드가 찍히는 패스트볼이다. 지난 22일 삼성전에서도 최고구속 154km/h를 찍으면서 타자들을 제대로 윽박질렀다.

홍민기는 지난 18일 한화 이글스전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 롯데 마운드의 중요 전력으로 자리 잡아 가는 모양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우천취소에 앞서 "공이 정말 좋다. 홍민기의 직구가 약간 컷 패스트볼성으로 (마지막 순간) 확 휘는 부분이 있다"며 "이 각도가 정말 좋다. 타자들이 쳐내기 쉽지 않은 공이다. 특히 좌타자들인 더 어렵게 느껴질 거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는 2025시즌 초반 정현수, 송재영 두 젊은 왼손 투수들이 불펜에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을 해줬다. 두 사람이 승부처 때마다 마당쇠 역할을 해주면서 원활한 승수 쌓기가 이뤄졌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홍민기가 지난 22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홍민기가 지난 22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여기에 홍민기라는 좌완 파이어볼러까지 '급성장', 가을야구 도전에 큰 힘을 받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가 2025시즌 선발투수로 준비하지 않은 탓에 한계 투구수가 50개 전후로 형성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가 선발투수로 던져주면 너무 좋다. 그런데 아직은 투구수가 50개가 넘어가면 힘이 떨어진다"며 "올해는 불펜에서 던지고, 시즌이 끝나면 완전히 선발투수로 준비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홍민기가 불펜에서 던지다가도 다른 선발투수들이 끝까지 로테이션을 계속 돌라는 보장이 없다"며 "다른 선발투수들이 좋지 않을 때 홍민기가 한 번씩 들어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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