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파리 생제르맹(PSG)의 루이스 캄포스 단장을 만났다는 보도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대체자로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요나탄 타를 영입하고,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의 접근이 시작되면서 김민재의 이적설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비수 김민재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오른 PSG로 이적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 소속이자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언론인 산티 아우나는 8일(한국시간)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김민재의 에이전트를 만났다"며 "오른쪽 센터백을 중심으로 수비 보강을 모색하고 있는 PSG가 김민재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 정보에 따르면 PSG의 스포츠 디렉터인 루이스 캄포스가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만났다"고 전했다.
김민재와 연결되고 있는 구단들 중 특정 구단이 김민재 측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PSG가 처음이다.
PSG는 김민재의 이적설 초기부터 언급된 팀은 아니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매물로 내놓는다는 루머가 나온 이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타 구단들과 달리 바이에른 뮌헨에서 책정한 이적료와 김민재의 높은 연봉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에서 PSG는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졌다.
PSG가 갑작스럽게 김민재 영입전에 참전을 선언한 이유는 주장 마르퀴뇨스의 이탈 가능성 때문이다. 1994년생 마르퀴뇨스는 아직 PSG에서 주전 수비수로 뛸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곧 PSG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거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PSG는 마르퀴뇨스가 떠날 경우를 대비해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물색 중인 것이다.
아우나는 "루이스 캄포스는 마르퀴뇨스가 미래를 고민하는 시기에 그의 완벽한 후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최근 PSG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마르퀴뇨스는 PS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PSG의 주장인 마르퀴뇨스는 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단은 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PSG 이사회에서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에게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우리가 확인 가능한 정보에 의하면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이번 주 파리에서 김민재의 에이전트를 만났다. 이는 김민재에 대한 PSG의 관심을 확인하는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우나에 따르면 PSG는 캄포스 단장과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만난 이후 아직까지 제안을 보내지는 않았으나, 그는 이번 만남이 김민재에게 구단의 관심을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같은 날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이 본격화될 수 있을까? 바이에른 뮌헨이 최근 바이엘 레버쿠젠으로부터 요나탄 타를 영입하면서 타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김민재는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김민재의 상황을 주목했다.
다만 '빌트'는 아우나의 주장과 달리 캄포스 단장과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아직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언론은 대신 캄포스 단장이 김민재가 튀르키예 쉬페르리가의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시절부터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PSG의 고문 루이스 캄포스가 이번 주 김민재 측 에이전트와 만나 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인 현재 그의 이적 조건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이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PSG의 구단주 나세르 알 켈라이피의 측근이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가까운 인물인 캄포스 단장은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시절부터 그를 주목했다. 캄포스는 2022년 갈라타사라이의 전략 고문이었다"고 했다.
'빌트'는 또한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보내는 데 열려 있다"면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대체할 자원으로 과거 자신이 이끌었던 번리에서 활약한 프랑스 출신 수비수 막심 에스테브를 선호하고 있다. 콤파니 감독이 그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강력한 일대일 수비 능력과 침착함, 그리고 빌드업 상황에서의 적은 실수 때문"이라며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 매각에 열려 있고, 이미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까지 물색해 놓은 상태라고 했다.
아우나와 '빌트' 모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775억원)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짚었다. 이적료만 하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1700만 유로(약 263억원)로 알려진 김민재의 연봉까지 고려하면 PSG처럼 유럽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호 구단 정도 되어야 김민재 영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PSG 외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알 나스르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AC밀란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김민재는 세리에A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난해 10월 입은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민재는 이달 중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난다면, 지난 4월 열린 마인츠와의 경기가 김민재의 고별전이 되는 셈이다.
'빌트'도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김민재가 다시 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는 PSG가 김민재에게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