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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 우승 도전인데 굳이' 한화, 2025년 청주 경기 배정 안 한다…"경기력 저하·부상 우려"

기사입력 2025.05.27 11:50 / 기사수정 2025.05.27 11:50

한화 이글스가 2025시즌 청주야구장 제2구장 경기 배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가 2025시즌 청주야구장 제2구장 경기 배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26년 만에 우승 도전 기회를 잡았는데 굳이. 전반기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가는 한화 이글스가 2025년 청주야구장 제2구장 경기를 배정하지 않는다. 경기력 저하와 선수 부상을 우려한 결정이다. 

지난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화 구단은 2025시즌 청주 경기 배정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23일 청주시에 발송했다. 

한화 구단은 공문을 통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낙후한 시설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성, 경기력 저하, 팬들의 편의성 및 접근성 문제로 인해 당분간 청주경기장에서 프로야구 경기 진행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청주시에 의견을 전달했다. 

청주시는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에 "2025시즌에도 2024시즌처럼 최소 6경기를 배정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한화가 회신하지 않자 최근 재차 공문을 보내 "청주 홈경기 편성 여부를 빨리 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해 6월 16~19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시리즈 2승 1패), 8월 20~22일 청주 NC 다이노스전(1승 1패, 한 차례 우천 취소)을 제2구장 경기로 소화했다. 올해는 지난 3월 8일과 9일 두산 베어스아 시범경기 첫 시리즈를 청주구장에서 치렀다. 당시 신구장 마감 공사 문제로 청주야구장에서 홈 시범경기가 열렸다.

한화 이글스가 2025시즌 청주야구장 제2구장 경기 배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8일 오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경기 전 이범석 청주시장이 시구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가 2025시즌 청주야구장 제2구장 경기 배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8일 오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경기 전 이범석 청주시장이 시구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화는 앞서 지난 3월 이범석 청주시장이 "성적과 상관 없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청주 팬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을 청주야구장은 홈·원정 선수단과 팬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과 대전 신구장 입점 자영업자·소상공인과의 계약 관계 등을 들어 난색을 보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지난 4월 한화글로벌,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도내 한화그룹 계열사 임원 및 야구계 원로 등과 만나 사회공헌 차원에서 청주경기 배정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무리한 제2구장 개최 요구 여론전이라는 비판과 비난 속에 끝내 성과를 얻지 못했다. 


청주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한국야구위원회 경기장 실사를 통과하지 못한 때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빙그레 이글스 시절부터 거의 매년 한화의 홈경기를 유치했다. 청주시는 최근 10년여 동안 약 170억원을 들여 마운드 다짐, 인조 잔디 교체, 관람석 증설(7천420석→1만500석), 외야 펜스 확장(110m→115m), 1층 더그아웃 확장 등 시설을 개선했다. 

하지만, 한화 구단 입장에선 원정 경기와 다름이 없는 홈 경기 동선에다 근본적인 시설 문제로 인한 양 팀 경기력 및 컨디션 저하와 선수 부상 우려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한화도 2025시즌 신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자리 잡아 최근 21경기 연속 홈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신구장 개장 첫해에 굳이 제2의 구장 경기를 열어야 하는 명분도 떨어진다. 

한화는 올 시즌 31승 21패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리그 1위 LG 트윈스 경기 차는 2.5경기다. 이미 한 차례 1위 자리를 빼앗았던 경험이 있는 가운데 한화는 이번 주중 시리즈 맞대결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둘 경우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한화기에 경기력 유지 및 부상 선수 방지가 최우선 과제로 꼽힐 수밖에 없다. 

 18일 오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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