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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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승부조작 징계 심판, 손흥민과 부딪힌다…'유로파 결승 휘슬' 언론과 팬들 극렬 반발

기사입력 2025.05.14 08:25 / 기사수정 2025.05.14 08:2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이 오는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주심으로 승부조작 전력이 있는 독일 출신 펠릭스 츠바이어를 공식 배정하자, 유럽 축구계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맞붙는 빅매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 이번 결승에, 과거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심판이 주심으로 지명됐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외신들의 각종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UEFA는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주심으로 독일 축구협회 소속 펠릭스 츠바이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UEFA는 그가 챔피언스리그 7경기, 유로파리그 2경기, 콘퍼런스리그 1경기 등 유럽 대항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점을 강조하며, 국제심판 경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결정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UEFA는 츠바이어가 2023년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크로아티아-스페인), 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준결승전(잉글랜드-네덜란드) 등 UEFA 주관 핵심 대회의 주요 경기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점도 주심 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보조 심판으로는 독일 출신의 로베르트 켐프터와 크리스티안 디츠가, 대기심으로는 마르코 프리츠(독일)가, VAR(비디오 리플레이) 심판으로는 바스티안 단커트(독일), 마르코 디 벨로(이탈리아),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스페인)가 함께 배정됐다.



하지만 UEFA의 발표 직후, 유럽 주요 언론들과 축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츠바이어는 2005년 독일 축구 역사상 최악의 승부조작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된 '로베르트 호이처 스캔들'에 연루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호이처는 독일 2부리그와 독일컵 경기에서 결과를 조작하고 도박 조직과 결탁해 경기 흐름을 의도적으로 조정한 혐의로 종신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독일 사법당국으로부터 실형까지 선고받았다.


츠바이어는 이 사건의 내부 고발자로 알려졌지만, 조사 과정에서 그 자신도 단순한 내부고발자 이상의 행위를 저질렀던 것이 드러났다. 그는 2004년 한 경기에서 로베르트 호이처로부터 300유로(약 47만원)를 받았으며, 이 사실을 바로 보고하지 않았다.

독일축구협회(DFB)는 이를 '심판 윤리 위반'으로 간주하고 그에게 6개월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비록 츠바이어가 경기 결과를 직접 조작한 증거는 없었고, 금액도 소액이었으나, 축구계 일각에서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이번 유로파리그처럼 거액의 상금, 선수 커리어, 구단의 시즌 계획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기에서 그의 기용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에 대해 "펠릭스 츠바이어는 과거 승부조작과 관련된 징계를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결승전 주심으로의 임명은 극히 이례적이며 논란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매체는, 츠바이어가 지난 2021년 12월 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수차례의 의심스러운 판정을 내렸고, 이에 도르트문트의 주드 벨링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과거 승부조작 전력이 있는 심판에게 독일 최대 경기를 맡기면 무엇을 기대하겠느냐"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는 사실을 재조명했다.

영국 '데일리 미러'는 "츠바이어는 수년간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의 과거는 여전히 축구계에 회의감을 불러일으킨다"며 "UEFA가 왜 수많은 엘리트 심판 중 그를 선택했는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츠바이어의 배정에 대해 토트넘과 맨유 팬 기반 매체들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맨유 커뮤니티 매체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츠바이어는 2022-2023시즌 유로파리그 8강 세비야전 1차전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가혹한 경고를 부여해 2차전 출전을 막았다"며 "당시에도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연고지인 런던의 스포츠 매체 '런던월드'는 "츠바이어는 토트넘 경기에서 여러 차례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린 전력이 있으며, 최근 파리 생제르맹과 아스널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VAR 확인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해 논란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매체는 "심판이 승부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회에서 팬들은 경기력 외적 요소로 인해 자신의 팀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품고 경기를 보게 된다"며 "UEFA가 심판 배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기용한 것은 팬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UEFA는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도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기존 발표 내용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는 막대한 금액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공정성에 대한 사소한 의심조차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축구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지켜볼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과거 승부조작 스캔들의 그늘을 지닌 심판이 지휘하게 됐다.

UEFA의 심판 배정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축구계가 윤리적 기준을 얼마나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UEFA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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