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투수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정현 기자) 4년 만에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그토록 원했던 깔끔한 투구였다.
롯데 투수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 위즈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해 더블헤더를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이날 이민석은 위력적인 투구로 KT 타선을 제압했다. 1회말 김민혁과 안현민에게 안타를 맞아 실점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3회말에는 황재균에게 사구,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중전 안타, 안현민에게 볼넷을 내준 2사 만루에서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롯데 투수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또 한 번의 만루 위기가 이민석을 찾아왔지만, 그는 침착하게 제 공을 던져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로하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재빠르게 잡았지만, 장성우의 3루수 땅볼 때 손호영이 1루로 송구 실책을 범해 2사 1,2루에 몰렸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 끝내지 못한 것인지 후속타자 권동진과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해 2사 만루가 됐다.
경기 중반부라는 점과 이날 팽팽했던 흐름을 생각할 때 실점은 곧 치명타였다. 이민석은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대타 장진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 더그아웃에서는 만루를 이겨낸 이민석을 향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3루 관중석을 채운 롯데 팬들 역시 한 단계 성장한 이민석의 투구에 환호했다.

롯데 투수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은 지난 지난 5일 사직 SSG 랜더스전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다.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공백을 채우고자 대체 선발을 맡았다. 롯데는 반즈뿐만 아니라 부진으로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김진욱까지 선발진에 구멍이 많다. 이날 이민석 호투가 반가운 이유다.
이날 이민석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건 물론, 포심 패스트볼(39구) 최고 구속 시속 155㎞의 강속구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주무기 직구가 살아나니 슬라이더(51구)와 체인지업(9구), 커브(5구)도 살아났다. 주자 유무에 따라 크게 흔들렸던 투구 밸런스도 안정적으로 잡혔다.

롯데 투수 이민석(왼쪽 첫 번째)은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이민석에게 기대했던 투구가 이런 것이었다. 그는 개성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2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였던 2022시즌 27경기(1선발) 1승 1패 5홀드 33⅔이닝 평균자책점 5.88 37탈삼진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데뷔 시즌 인상적인 투구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이듬해 시즌 개막전부터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아 긴 재활에 나섰다. 부상 복귀 첫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18경기 2패 1홀드 31이닝 평균자책점 7.26 20탈삼진으로 부진했다. 피안타도 38개(3피홈런)이나 내주며 타자와 싸워 이겨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4사구도 27개나 허용해 스스로 무너지는 일도 잦았다.

롯데 투수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민석이 KT와 더블헤더 2경기처럼 좋은 투구를 펼쳐준다면, 선발진 운영 고민에 빠진 롯데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팀은 4연승 하며 24승 2무 16패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리그 4위 NC 다이노스(17승 1무 18패)와 '4.5' 경기 차로 어느 정도 탄탄한 입지를 다졌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에이스 터커 데이비슨과 박세웅 외에는 계산이 서는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김태형 롯데 감독은 KT와 더블헤더 1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1선발이 없다. 1선발이 와야 계산이 선다. 지금은 계산이 안 선다. 중간 계투들이 막아줘야 한다. (이)민석이가 얼마나 잘 던질지도 봐야 하고, (김)진욱이도 한 번 봐야 한다"며 선발진에 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민석이 위기를 해결할 카드가 될지 많은 이목이 쏠린다.

롯데 투수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이민석은 경기 뒤 "특별히 길게 던지려는 목표를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간 건 아니다. 경기 전 코치님과 '매 이닝 막는 데만 집중하자'고 얘기했고,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내가 잘 던진 것보다는 팀이 비긴 게 아쉽다. 이번 경기 좋았던 부분을 다시 되새겨서 다음 경기도 잘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