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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긴장하긴 했죠"...'끝내기 안타'로 침묵 깬 나성범, 마음의 짐 덜었다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18 13:44 / 기사수정 2025.04.18 13:44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시리즈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던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이 끝내기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나성범은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3차전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팀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나성범은 15일(3타수 무안타)에 이어 16일(4타수 무안타)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7일 경기에서는 첫 타석부터 네 번째 타석까지 차례로 병살타, 삼진, 볼넷, 유격수 뜬공을 기록했다.

나성범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팀이 3-4로 끌려가던 9회말이었다. KIA는 이우성의 안타, 최원준의 2루수 땅볼, 박찬호의 안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마련했고, 홍종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나성범은 초구 헛스윙 이후 2구 볼, 3구 파울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4구 파울, 5구 볼, 6구 볼로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고, KT 마무리투수 박영현의 7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2루타를 만들었다.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3루주자 최원준, 2루주자 박찬호가 차례로 홈으로 들어오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솔직히 긴장하긴 했다. 상황이 1사 1·3루가 됐을 때 (홍)종표가 어떻게든 희생플라이만 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런데 계속 볼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긴장했고, 아니나 다를까 볼넷이 나왔다"며 "내게 기회가 온 순간 내가 아웃돼도 뒤에 (최)형우 형이 있으니까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성범의 이번 시리즈 성적은 10타수 무안타였다. 그는 "솔직히 좀 답답했다. 공은 잘 보였는데, 내가 (생각하던) 공이 왔을 때는 다 파울이 나왔고, 헛스윙이 나왔다. 그러면서 생각이 좀 많아졌다"며 "단순하게 가려고 했던 것 같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초구부터 헛스윙을 했지만, 어떻게든 강하고 정확하게만 타격하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 최근에 병살타를 몇 차례 쳤기 때문에 좀 걱정했는데, 가장 좋은 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현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박영현 선수는 국내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다. 박영현 선수가 나왔을 때 모든 타자들이 직구만 생각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나도 직구에만 늦지 말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최근에 내가 직구에 스윙이 늦고, 헛스윙을 많이 하다 보니까 상대 팀에서도 직구를 많이 구사하는 것 같더라. 솔직히 직구라고 생각하고 스윙을 했는데, 마지막에 체인지업이 들어올 줄은 몰랐다. 체인지업이 밀려서 들어왔고, 끝까지 정확하게 콘택트를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디펜딩챔피언' KIA의 시즌 성적은 18일 현재 9승11패(0.450)다. 팀 순위는 7위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1강으로 평가받던 KIA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기대 이하다. 특히 KIA는 16일 경기에서는 1안타 무득점 패배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나성범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15일) 삼성 라이온즈처럼 팀 노히트 노런을 당할 수도 있고, 여러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워낙 공격력이 강한 팀이지만, 16일 경기처럼 1안타로 끝낼 수도 있고,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일 잘 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상대를 괴롭히려고 하는데, 16일 경기에서는 잘 안 됐던 것 같다. 15일도 마찬가지"라고 아쉬워했다.

그만큼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나성범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나성범은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이번 시리즈에서 기회가 왔을 때 해결했다면 충분히 팀이 시리즈 스윕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감독님께서 쉽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팀에도 미안하고 항상 믿고 기용해 주시는 감독님께도 죄송하다"며 "감독님께서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시고, 편안하게 경기를 하라고 말씀하셔서 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반성했다.

이어 "오늘(17일) 경기를 똑같이 시작했고, 안타도 많이 나왔다. 이게 야구인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직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나. 1위 팀도 한 시즌에 50~60패를 기록한다고 생각한다"며 "미리 진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이길 수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팀도, 선수도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나성범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도 힘든 경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이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해서 두산과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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