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이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아쉬움과 감사함이 교차했다.
이해인(20·고려대)은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61.79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22.33점을 빚었다.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21명 중 8위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 28.94점, 예술점수 31.83점, 총점 60.77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스케이팅까지 합산한 총점은 183.10점이 됐다. 최종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수 자격 회복 후 첫 국제대회를 무사히 끝마쳤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이해인은 지난해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 도중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법원의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이 나오며 다시 스케이트를 신을 수 있었다.
이해인은 지난해 12월 1일 막을 내린 2025-2026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겸 2024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서 복귀전을 치렀다. 최종 총점 190.64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지난 1월 5일 종료된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서는 총점 185.33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 합산 결과 최종 6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해인이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인이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두 대회서 이해인은 이번 사대륙선수권과 ISU 세계선수권대회(현지시간 3월 25~30일·미국 보스턴)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해인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몇몇 선수들이 ISU의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 제한(2024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에 걸려 차순위인 이해인에게 티켓이 주어졌다.
사대륙선수권에 출전한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을 선보였다. 12번째 순서로 나섰다.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다. 트리플 러츠를 뛴 후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져 연결 점프를 붙이지 못했다. 기본 점수 5.90점을 기록했고, 수행 점수(GOE) 2.95점이 깎였다. 이어 트리플 루프는 클린 처리했다.
다음 과제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였다. 이해인은 플랜 B를 가동해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소화했다. 다만 트리플 토루프에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왔다. 기본 점수 8.66점을 찍었고, GOE 0.98점을 잃었다.
트리플 살코는 단독 점프였으나 뒤에 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를 붙여 콤비네이션 점프로 수행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뛰었으나 트리플 플립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이해인이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인이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트리플 러츠에선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과 쿼터 랜딩 판정이 나왔다. 또한 첫 과제서 트리플 러츠를 단독 점프로 뛰었고, 후반부에도 트리플 러츠를 수행해 같은 단독 점프를 두 번 뛴 것이 돼 'REP'가 적혔다. 본래 기본 점수는 5.90점이지만 4.54점만 획득했다. GOE는 1.35점 감점됐다.
더블 악셀, 스텝 시퀀스(레벨 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간 이해인은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했다.
경기 후 이해인은 "연습 때 실수하지 않던 첫 번째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 아쉬웠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며 "부족한 부분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연습을 더 많이 하려 한다. 앞으로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원하던 바를 다 이뤘다고 하기에는 많이 아쉽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며 "오랜만에 팬분들을 만났고, 많은 태극기까지 보니 울컥했다.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이해인이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