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3안타 경기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라자는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을 0.303에서 0.314로 끌어올렸다. 페라자가 한 경기에 3안타 이상 친 건 3월 28일 문학 SSG 랜더스전(4안타), 4월 1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3안타)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페라자는 첫 타석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페라자는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황동하의 5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만들진 못했지만, 페라자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투수 땅볼에 그친 페라자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간 뒤 황동하의 6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렇다고 해서 페라자에게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팀이 3-0으로 앞선 6회말 1사에서 김선빈의 안타가 외야로 굴러갔는데, 우익수 페라자가 공을 뒤로 흘렸다. 그 사이 타자주자 김선빈은 2루까지 내달렸다. 김선빈의 안타와 페라자의 실책이 함께 기록됐다. 그나마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김도영의 땅볼과 나성범의 삼진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페라자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어떻게든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던 페라자는 7회초에 한 방을 터트렸다. 1사에서 곽도규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그리며 격차를 4점 차까지 벌렸다. 전날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한 페라자는 시즌 11번째 홈런으로 최정, 한유섬(이상 SSG)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페라자의 솔로포로 승기를 굳힌 한화는 9회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투런포로 2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4-2로 경기를 매듭지으면서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KBO리그 역대 57번째 100승 사령탑이 된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라자가 7회 1점홈런을 치면서 경기의 흐름을 이어갔고, 결국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페라자는 34경기 137타수 43안타 타율 0.314 11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1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물론이고 장타율(2위), 타점과 득점(이상 5위)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위권 도약이 절실한 한화로선 페라자의 공격력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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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