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부진과 부상은 현재 첼시 공격수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니콜라 잭슨, 아르만도 브로야 그리고 크리스토퍼 은쿤쿠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과 부상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은쿤쿠에게는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은쿤쿠는 지난여름 독일 RB라이프치히를 떠나 5300만 파운드(약 870억원)에 달하는 거액 이적료로 첼시에 합류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친선 경기 전반 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빠져나갔다.
과거 라이프치히에서 뛰던 2022년 11월 중순 무릎에 부상을 입어 그 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의 프랑스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2월까지 복귀하지 못한 적이 있는데, 해당 부위에 부상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쿤쿠 이탈로 주전 공격수 자리를 얻게된 잭슨과 브로야는 은쿤쿠의 공백을 메꾸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여름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잭슨은 3500만 유로(약 50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첼시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지만 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46회의 볼 터치 실수와 37회의 소유권 상실을 기록하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FBREF'에 따르면 이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선수들 중에서 5위와 7위에 각각 해당하는 저조한 수치다.
브로야의 경우 프로 데뷔를 가진 2019-2020시즌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도 크게 달라진 바 없이 저조한 성적을 냈고 부상마저 겹치며 완전히 기량이 하락한 모습이다.
은쿤쿠 없이 시즌 첫 19경기동안 8승 4무 7패를 기록하며 리그 성적이 낮아지던 첼시는 은쿤쿠 복귀로 잠시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은쿤쿠는 지난 12월 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득점까지 성공하며, 데뷔전 데뷔골 기염을 토했다. 자신의 몸값을 빠르게 증명하는 듯 했다. 또한 울브스전 이후 이어진 두 번의 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첼시는 상승세를 타며 부활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다시 부상에 시달리며 올 시즌 고작 162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이번엔 허리 부상이다. 지난 FA컵 3라운드 경기 전 은쿤쿠가 부상을 입어 또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여름 잭슨, 은쿤쿠, 콜 파머와 더불어 나이 어린 데이비드 워싱턴, 디에고 모레이라까지 총 다섯명의 공격수를 새로 영입했음에도 겨울 이적시장에 공격수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포체티노는 12일(한국시간) 풀럼과의 리그 21라운드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은쿤쿠의 부상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그가 또 언제 뛸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고 전했다.
26세로 경험이 많은 은쿤쿠에 비해 잭슨과 브로야는 너무 어려 두 선수를 대신할 공격수를 영입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포체티노는 "브로야와 잭슨 모두 21세로 어리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은쿤쿠를 부상으로 잃은 것이 다소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은쿤쿠가 꾸준히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로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은쿤쿠의 이탈로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잭슨과 브로야가 어린 나이에도 팀의 공격을 떠맡아야 하는 과중한 임무를 맡게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부상당한 은쿤쿠가 돌아와 다시 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줘야 한다.
은쿤쿠의 회복이 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첼시가 은쿤쿠의 회복을 기다리며 버틸지 혹은 당장의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돈을 쓰며 공격수 보강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FBREF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