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로타어 마테우스가 바이에른 뮌헨과 마인츠의 경기 해설 도중 위르겐 클린스만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이탈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22일(한국시간) "뮌헨 경기 도중 해설자가 마테우스를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테체는 "마테우스는 마인츠와 바이에른의 경기를 분석했다. 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도중 갑자기 사라졌고, 해설진이 그를 찾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테우스가 어디 있는지 해설진이 찾았고, 그는 자신의 자리에 있지 않았다. 그는 결국 돌아왔는데, 이는 또다른 바이에른 뮌헨 출신 선수와 관련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테우스가 해설 도중 자리를 떠서 만나러 간 사람은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와 이재성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클린스만이었다. 클린스만은 지난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마테우스과 함께 뮌헨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다만 마테우스가 클린스만을 보기 위해 해설 도중 이탈한 점은 팬들에게는 조금 놀라울 수 있는 부분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과거에 굉장히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독일의 중원과 공격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마테우스와 클린스만은 독일 대표팀과 더불어 인터 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함께 선수 시절을 보냈는데, 두 선수의 앙숙 관계는 현역 시절 이후까지 이어질 만큼 오래 지속됐다.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독일 대표팀은 세계 축구에서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였는데, 이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인 '게르만 삼총사'의 일원이 로타어 마테우스, 위르겐 클린스만이었다.
두 선수의 관계가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니다. 독일 대표팀에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결승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고, 인터 밀란에서도 함께 활약하며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컵 등을 우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UEFA 유로 1996부터 사이가 급격하게 나빠졌다. 마테우스가 클린스만의 득점에 대해 비아냥거리며 조롱했다고 클린스만이 주장하기도 했으며, 일부 독일 매체에서는 선수 시절 불화가 많았던 클린스만이 마테우스와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1995년부터 1997년까지 함께 뛰기도 했지만, 은퇴 이후까지 관계를 봉합하지 못했다. 이후 마테우스는 클린스만이 독일 대표팀 감독직을 맡자 "툭하면 캘리포니아로 향한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팀 동료였던 마르쿠스 바벨은 "뮌헨은 미치광이들이 있던 정신과 같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둘 사이가 조금은 누그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테체 보도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클린스만과의 만남 후 방송에서 "클린스만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경기장에 왔고, 많은 팬들이 우리와 셀카를 찍고 싶어 했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렸다"라고 밝혔다.
테체는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전하며 "클린스만은 2023년부터 대한미국 대표팀을 맡아 이재성과 김민재를 지켜봤다. 마테우스는 클린스만이 한국의 경기가 승리하고 있기 때문에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라며 마테우스가 클린스만에 대해 언급한 내용도 전했다.
한편 마테우스는 클린스만에 대해 언급하며 그의 향후 행적에 대해서도 밝혔다. 마테우스는 "클린스만은 이제 캘리포니아행 비행기를 타고 2주 동안 그곳에서 머물 예정이다"라며 클린스만이 뮌헨과 마인츠의 경기 관람 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베트남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나면 집에 돌아가서 휴식을 취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FA컵을 볼 예정이다. 이후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출장을 떠나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볼 거다. 싱가포르는 11월 월드컵 2차예선 상대이고, 아마 차두리 코치와 함께 볼 거 같다"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뮌헨 경기 후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계획을 마테우스에게도 밝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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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