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 번 더 경쟁한다.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2013/14시즌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이 된 주장 해리 매과이어가 결국 잔류해 주전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2일 "비록 맨유가 매과이어를 팔기 위해 시장에 내놓더라도 매과이어는 주전 다툼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에 이 같은 글을 썼는데 해당 매체는 "맨유가 매과이어에 매긴 이적료가 3500만 파운드, 약 560억원이나 된다"며 "그를 고려하는 팀들이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맨유 주장이자 키 194cm, 체중 100kg 거구 수비수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맨유는 매과이어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33억원)를 지출하면서 수비수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맨유로 이적한 이후 경기 중 실수를 범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결국 턴 하흐 감독이 부임하자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지난 시즌 맨유의 주전 센터백 조합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이었다. 두 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매과이어는 리그에서 단 16경기만 출전했다. 맨유는 선발 경쟁에서 밀린 매과이어를 방출해 수비진을 새롭게 개편하려고 시도했지만 타팀들이 모두 매과이어 고액 연봉에 난색을 표하면서 영입을 꺼려 해 방출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이달 초 영국 가디언은 "지난 시즌 선발 베스트 11에서 자리를 잃은 뒤 선수와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 모두 매과이어가 클럽을 떠나는 데 개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은 이후 매과이어 임금이 인상되면서 매각하는 게 어려워졌다"라며 "이를 감안할 때, 매과이어는 축구적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수입 손실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1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매과이어를 포함한 맨유 1군 선수들은 모두 급료가 올랐다. 가디언은 이를 매과이어가 맨유에 남아 한 번 더 경쟁하려고 하는 이유로 지목한 것이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맨유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170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데일리 메일'은 지난 4월 "맨유가 리그 4위 이내로 시즌을 마칠 경우, 선수들은 급여가 최대 20%까지 인상된다"라고 전했다.
매과이어 급여가 20% 인상됐다면 주급은 22만8000파운드. 한화로 약 3억8000만원에 이르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주급에 비견된다.
하지만 매과이어의 급여가 오르면서 다른 팀들이 그의 영입에 더욱 주저할 뿐 아니라 맨유도 600억원 가까운 돈을 받아 투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매과이어와 맨유 모두 현실과 괴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매과이어의 경우,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으로부터 소속팀 주전이 되지 못할 경우 내년 유로 2024 등 A매치에 부르기 어려울 것이란 귀띔을 받았으나 맨유를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있다.
매과이어는 얼마 전 엉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으로부터 먹튀 순위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 만큼 맨유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지만 좀처럼 올드트래퍼드를 떠나려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