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르셀로나만 호구가 됐다. 3년 전 무려 1660억 원에 데려온 앙투안 그리즈만을 약 1/6 가격으로 방출했다.
10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리즈만 완전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부터 임대 신분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그리즈만은 2026년 6월까지 완전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선수가 됐다. 정확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 BBC 등 여러 매체들에 따르면 이적료는 2000만 유로(한화 약 270억 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토막을 넘어 1/6토막이 났다. 3년 전 그리즈만을 데려오기 위해 바르셀로나가 지불한 이적료는 무려 1억 2000만 유로(약 1660억 원)였다. 당시에도 너무 비싼 이적료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바르셀로나는 그리즈만이 차기 에이스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했기에 과감히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그리즈만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2019/20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쳤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7경기에 출전해 단 2골만 넣었다. 총 15골 4도움으로 이적료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성적만 아쉬웠던 게 아니었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기대 이하였다. 점유율을 중시하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하기 위해 상대팀들은 내려앉는 수비를 펼쳤다. 드리블보다 연계 플레이에 강점이 있던 그리즈만은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2020/21시즌에는 총 20골 13도움으로 기록만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은 나아지지 않았다. 팬들 뿐만 아니라 구단 레전드에게도 비판을 들었다. 결국 지난 시즌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를 떠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도 부활하지 못했다. 지난 8월 리그 개막전에서 득점하기 전까지 무려 7개월 동안 골이 없었다. 형편없는 활약에 몸값은 수직하락 했고, 바르셀로나도 고주급자인 그리즈만을 처분하길 원했다. 기나긴 합의 끝에 바르셀로나는 완전 이적 시 이적료 4000만 유로(약 550억 원)를 2000만 유로까지 낮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방출했다.
사실상 2시즌 동안 1400억 원을 써서 얻은 거라고는 코파 델 레이 우승컵 하나 뿐이었다. 심지어 이번 여름에는 재정 악화로 각종 레버리지를 활성화하기까지 했다. 바르셀로나만 호구가 되고 말았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