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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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서비스 아니었다" 롯데 투수 치켜세웠던 손아섭의 진심

기사입력 2022.05.11 10:08


(엑스포츠뉴스 사직, 김지수 기자) "그때 내 말 아무도 안 믿었잖아요?"

손아섭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네 번째 낙동강 더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끌었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NC로 FA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NC의 손아섭'으로 사직야구장에서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손아섭은 경기에 앞서 "타석에 들어설 때 여러 생각과 감정이 교차할 것 같지만 평정심을 잘 유지하려고 한다"며 "부산팬 앞에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이게 됐는데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아직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친정팀 후배들의 장난 섞인 도발성 멘트를 전해 들은 뒤에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손아섭은 지난달 창원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롯데 투수 최준용은 한 인터뷰에서 "사직에서도 아섭이 형에게 안타를 맞지 않겠다"고 농담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손아섭은 일단 "내가 미디어데이 때 롯데 투수들이 정말 좋다고 했는데 언론도 팬들도 이 말을 안 믿었다"며 "지난해 롯데 팀 평균자책점(ERA 5.37·10위)이 좋지 않아서  팬들도 립서비스라고 생각하셨다. 나는 롯데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잘 안다. 롯데 투수들이 좋다는 내 말이 증명되고 있다"고 친정팀 전력을 치켜세웠다.


이어 "지난달 롯데와 창원에서 첫 3연전 때도 투수들 공이 워낙 좋아 무안타였다. 이번 3연전은 어떨지 모르지만 팬들께 정말 재밌고 멋지게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롯데) 후배 투수들에게 (승부를) 피하지 말고 남자답게 한번 붙어보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아섭의 말을 전해 들은 듯 이날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손아섭과 경기 내내 정면승부를 펼쳤다. 1회, 3회, 6회를 모두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손아섭을 꽁꽁 묶었다. 8이닝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하면서 롯데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손아섭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바뀐 투수 진명호를 상대로 이적 후 친정팀 상대 첫 안타를 때려냈지만 팀 6연패 속에 고개를 숙였다. "롯데 투수들이 강하다"고 했던 자신의 말을 새삼 다시 깨달은 하루였다.

롯데 마운드는 올 시즌 유독 지역 라이벌 NC에 강하다. 11일 현재 NC전 4경기 평균자책점은 1.03이다. 35이닝 동안 단 7실점(4자책) 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손아섭을 위시한 주축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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