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채정연 기자] "이제 시작이다. 더 보강해야 한다."
LG 트윈스가 3루 공백을 채웠다. 키움 히어로즈와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 1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김민성을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영입했다. 현금 트레이드로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는 '알짜 영입'을 성사시켰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가을부터 외부 FA 대신 트레이드로 3루수를 영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일각에서는 패를 보이며 협상에 임하는 것이 불리하다고 지적했지만, 차 단장의 생각은 달랐다. "KBO리그는 소리소문 없이 트레이드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일본과 미국에서는 공개적으로 한다"며 "필요한 포지션을 밝히면 상대가 '저 팀과는 파트너십이 잘 이뤄지겠다'고 생각하고 연락도 많이 해 온다"고 전했다.
차 단장이 생각한 협상 시기는 1월 20일 경이었지만, 키움이 단장 교체를 연달아 겪으며 접촉이 늦어졌다. 2월 중순부터 단장들 간의 이야기가 오갔고, 내용 조율에 또 시일이 소요됐다. 차 단장은 "캠프 떠나기 전에 영입을 완료하고 싶었는데 늦어져서 감독님과 현장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금 늦춰졌지만 협상 내용은 LG가 원했던 방향으로 정해졌다. 보상선수 유출을 유려해 현금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키움 쪽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차 단장은 "우리는 보상선수를 주기에 유망주 뎁스가 약하다. FA 영입을 생각하지 않은 이유다"라며 "키움 박준상 대표나 김치현 단장이 김민성의 선수 생활 지속을 많이 고려했다. 협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약속했던 3루 보강에 성공하며 한 숨 돌릴 법 하지만, 차 단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단장의 역할은 구성원을 맞춰주는 것"이라고 한 차 단장은 "1년 내내 전력보강을 생각해야 한다. 시즌 중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또 트레이드를 할 것이다. 투수 파트 보강이 좀 더 필요하다. 전열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보지만,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트레이드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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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