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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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의 3남자, 결장의 한(恨) 트레블로 풀다

기사입력 2009.05.28 10:01 / 기사수정 2009.05.28 10:0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바르셀로나의 사상 첫 트레블이냐 아니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첫 2연패 달성이냐를 놓고 벌인 자존심 대결은 바르셀로나의 우승으로 끝이 나며 08-09 UEFA 챔피언스리그는 마무리됐다.

어떤 경기든지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고, 주연이 있으면 조연이 있다. 우승한 팀 선수들은 모두가 주연이지만 특히 이날 바르셀로나에는 지난날의 아픔을 발판 삼아 정상까지 오른 최고의 주연 선수들이 여럿 있다.

3년 전 아픔, 득점왕으로 풀다 - 리오넬 메시

3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바르셀로나와 아스날과의 05-0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메시는 부상으로 인해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당시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며 축구 신동의 이미지를 알렸던 메시지만 아스날을 꺾고 유럽 최강의 자리에 등극하는 자리에서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하지만, 메시는 3년 전 결승전 결장의 아픔을 3년 후 로마에서 완벽하게 떨쳐냈다. 올 시즌 결승전 포함 11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당당히 득점왕을 차지한 메시는 바르셀로나 우승에 빼놓아서는 안 될 선수가 되었다.

올 시즌의 활약을 놓고 보면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챔피언스리그였다. 결승전 역시 1-0으로 진행되던 후반 25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헤딩골까지 기록하며 꿈의 무대에서 자신이 최고임을 증명해냈다.

3년 전 벤치에서 지켜봤던 아픔, 도움왕으로 풀다 - 사비 에르난데스

메시와 마찬가지로 사비 역시 3년 전 결승전에 결장했다. 사비의 경우 더욱 아쉬운 점을 꼽자면 메시와 달리 교체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한 사비이기에 그 해 결승전이 아직까지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임엔 틀림없다.

당시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음에도 결승전 직전 극적으로 회복하며 출전까지 내심 기대했던 사비였지만 끝내 레이카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랬기에 몸 상태가 최상인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는 사비의 각오는 남달랐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가 항상 해오던 방식대로 플레이해서 우승하겠다.”라고 밝힌 사비는 메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7개의 도움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를 따돌리고 도움왕에 올랐다.

3년 전 벤치에서 팀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던 사비로써는 유로 2008 MVP에 이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도움왕까지 차지하며 명실상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셈이다.

 



맨유에서 맛본 결장 아픔, 바르사에서 풀다 - 헤라르드 피케

피케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시즌 내내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에 밀려 경기에 잘 나오지 못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역시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 후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피케는 올 시즌 많은 출장 기회에 힘입어 시간이 흐를수록 유망주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데 성공했다. 지난 엘 클라시코 더비서부터 눈에 띄게 안정되고, 공격수와 1대1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피케는 이날 결승전에서도 옛 동료를 상대로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경기 전 바르셀로나는 상대적으로 큰 맨유 공격수들의 높이로 인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 실점을 걱정했지만 피케는 보란 듯이 맨유의 크로스를 모두 헤딩으로 걷어내는 모습을 보이며 바르셀로나 최고의 센터백이 자신임을 증명했다. 이로써 피케는 지난 시즌 결승전 결장의 한을 푼 동시에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 (C) elmundodeportivo.es]

▶ 바르사의 우승에 대한 철저한 분석

'공격 앞으로' 바르셀로나, 유럽을 정복하다 

바르사 '트레블'을 이룬 최후의 방점 - ①중원의 장악

바르사, '트레블'을 이룬 최후의 방점 - ② 월등한 수비력의 차이 

바르사, '트레블'을 이룬 최후의 방점- ③퍼거슨의 실책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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